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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원더스 정신, 절박감과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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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국내 최초의 독립 야구단인 고양 원더스가 아쉽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퓨처스리그 번외경기에 참가해 기존 팀들과 경쟁을 벌인 고양은 2012년 20승 7무 21패(0.488), 2013년 27승 6무 15패(0.643), 2014년 43승 12무 25패(0.632)의 성적을 기록했다. 첫 해부터 5할에 육박하는 승률도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인 고양은 이제 막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던 도중 해체라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다.

총 22명의 프로선수를 만든 고양은 지난 8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에 지명된 포수 정규식을 마지막으로 선수 육성이라는 평생 프로젝트를 마감했다. 2012년 7월에 LG 유니폼을 입은 이희성을 시작으로 꾸준히 쏟아져 나온 선수들은 저마다의 무기로 프로야구에 도전했고, 몇몇은 프로에 몸담고 있다.

고양이 배출한 선수들 중 프로에서 스타급으로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는 선수는 아직 없지만, 조금씩 싹을 보여주고 있었다. 황목치승(LG), 안태영(넥센) 등은 각자 팀 내에서 서서히 자신의 입지를 키워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앞으로 더 성장할 잠재력을 갖춘 선수들의 도전마저 멈춰버릴지도 모른다는 점이 안타깝다.

고양 출신으로 현재는 한화에서 뛰고 있는 외야수 송주호 역시 마찬가지 생각이었다. 팀의 해체 소식을 접한 송주호는 지난 11일 “고양 원더스는 나를 다시 만들어준 팀인데,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눈물을 글썽이는 선수들도 있었다고 하더라”며 안타까워했다.

송주호에게 고양은 새로운 희망을 준 팀이다. 2011년 군에 입대해 특전사로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던 송주호는 제대를 80여 일 남긴 시점에 트라이아웃 참가를 통해 고양에 합류했다. 송주호는 “어릴 때는 절실함이 적었는데, 원더스에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이 절실함이다. 훈련량을 통해 자신감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하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지난 3년 동안 김성근 감독이 가장 강조했던 것도 바로 이 2가지 정신이다. 절실함과 자신감은 모든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인 동시에 고양이 3년 동안의 활동을 통해 모두에게 던지려고 했던 메시지다. 절실함은 희망이 됐고, 자신감은 자신 앞에 놓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힘으로 작용했다.

앞으로 비슷한 형태의 팀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고양 원더스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을 다시 볼 수는 없다. 이제 원더스 정신을 이어가고 절실함과 자신감을 선수들에게 심으려 했던 원더스의 유산을 이어가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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