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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10월 잔여경기 '심동섭 마무리'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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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KIA가 내년 시즌 준비를 조금씩 시작한다. 10월 잔여경기에 심동섭(23)을 마무리투수로 테스트할 계획이다.

KIA는 올 시즌 마무리 문제로 적잖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 외국인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는 44경기에서 4승1패19세이브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4.23에 무려 7개의 블론세이브를 남발하며 승부처에 약했다. 확실한 마무리는커녕 이기고 있어도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KIA는 연장 10회 3-1로 리드한 상황에서 김태영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하루 휴식을 취한 어센시오였지만 저스틴 토마스가 선발등판하고, 브렛 필이 선발출장함에 따라 강제 휴식을 취했다. 이미 팀에서 신뢰를 잃었다. 내년 시즌 재계약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이에 선동렬 감독은 대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그 대안이 바로 좌완 강속구 투수 심동섭이다. 선동렬 감독은 "마무리투수는 제구력을 갖춰야 한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어야 한다"며 "심동섭이 작년보다 제구가 많이 좋아졌다. 1점차에서도 자기 볼을 던질 수 있는 투수"라고 기대했다.

이어 선 감독은 "지금 어센시오가 계속 좋지 않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쉬고 나서 잔여경기에는 심동섭에게 마무리를 한 번 시켜보려 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10월에 잔여 14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4위 싸움에서 사실상 멀어진 만큼 어센시오보다는 심동섭을 마무리로 테스트하며 내년 시즌 준비를 한다.

심동섭은 올해 50경기에 나와 1승5패1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 중이다. 140km대 중후반 묵직한 직구에 공격적인 투구가 강점이다. 40⅔이닝 동안 37개의 삼진을 잡아 9이닝당 탈삼진 8.19개로 마무리에는 제격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에도 외국인보다는 국내 투수가 마무리를 맡는 것이 맞다.

그러나 고민도 있다. 선 감독은 "지금 불펜에 왼손 투수가 심동섭 하나 뿐이다. 고양 원더스에서 온 최현정을 빼면 1군에 왼손 투수가 없다. 박경태도 올 시즌을 마치면 군대를 가야 한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심동섭이 마무리가 될 경우 중간에서 상대의 흐름을 끊어줄 좌완 원포인트 투수가 마땅치 않다.

그렇다고 마무리 발굴 작업을 늦출 수 없다. 현행 외국인선수 제도에서 외국인 마무리는 비효율적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2013년 전반기 앤서니 르루, 올해 어센시오에서 나타나듯 오승환급 마무리투수가 아닌 이상 외국인 마무리는 낭비다. 결국 KIA도 토종 마무리를 찾아야 한다. 심동섭이 10월 잔여경기에서 KIA의 새로운 마무리로 가능성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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