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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첫 태극마크와 첫 주장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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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유라 기자] 최근 몇 년간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28)에게는 처음 해보는 일이 정말 많다.

2011년 7월까지 통산 1할대(.190) 타율에 그치다 넥센에 둥지를 튼 뒤 한 팀의 4번타자로 자리매김한 박병호는 2012년 처음으로 전 경기에, 그것도 4번타자로 선발 출장했고 처음으로 홈런왕(31개)에 올랐다. 첫 골든글러브, 첫 리그 MVP도 따라왔다. 박병호는 지난해 더 나아가 자신의 시즌 최다 홈런(37개)을 늘렸고 2년 연속 MVP를 차지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7월 올스타전에서 웨스턴리그 1루수 팬투표 1위를 차지하며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았고, 그것도 모자라 3안타(2홈런) 활약으로 데뷔 첫 올스타전 MVP를 수상했다. 그리고 박병호는 8월 2004년 청소년 국가대표 이후 10년 만에, 성인 국가대표팀으로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내야수로 발탁됐다. 그는 올해 50홈런까지 단 2홈런만을 남겨놓은 주전 1루수로서 당당히 대표팀에 입성했다.

박병호의 '처음'은 끝이 없다. 그는 지난 15일 류중일 대표팀 감독에 의해 주장으로 선출됐다. 초중고를 통틀어 주장을 해본 적이 없는 박병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주장이 됐다"고 말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 그 팀을 통솔하는 주장으로 뽑혔다는 것은 이제 박병호가 정식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뜻한다.

박병호는 이날 입소식 겸 기자회견에서 "굉장히 뜻깊고 영광스럽다. "처음 하는 대표팀이지만 주장직을 맡았다. 하지만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기 때문에 국민들이 원하고 선수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금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주장으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에 익숙했던 선수가 이제는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주장으로 거듭났다. 이날 류 감독은 "박병호가 야구를 정말 잘 하니, 좋은 기운을 선수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해외파가 한 명도 없는, 평균 연령도 많이 낮아진 대표팀. 그러나 '기적'이 아닌 '노력의 열매'를 바랄 수 있는 건 무엇보다 그것을 잘 입증한 박병호가 있기 때문이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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