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프-푸이그 충돌, 잘 나가는 다저스 내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9.16 17: 31

잘 나가는 LA 다저스에 무슨 일이?
다저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 장단 15안타를 폭발시키며 11-3 대승을 거뒀다. 최근 3연승을 거둔 다저스는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격차를 4경기로 벌리며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매직넘버를 '9'로 줄였다.
그러나 잘 나가던 다저스에 예상치 못한 내분이 일어났다. 다저스가 8-3으로 리드한 6회 덕아웃에서 축하를 하던 중 일이 벌어졌다. 핸리 라미레스의 2타점 우전 적시타에 푸이그가 홈을 밟으며 덕아웃에 들어왔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었다.

이때 덕아웃에 있던 켐프가 푸이그에게 뭔가를 이야기하며 얼굴을 붉혔고, 이에 푸이그도 지지 않고 켐프를 향해 불만을 터뜨리며 일촉즉발 상황을 연출했다. 팀이 추가점을 내며 승기를 잡는 상황에서 두 주축 선수가 신경전을 벌이며 내분 조짐을 보였다.
다행히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켐프와 푸이그 사이를 뜯어말리며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매팅리 감독은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푸이그를 통역과 함께 불러 무언가를 이야기하며 상황을 정리했다. 경기는 그대로 다저스가 이겼지만 아무래도 찜찜한 뒷맛을 남겼다.
경기 후 매팅리 감독은 켐프와 푸이그의 충돌에 대해 "패밀리 비즈니스"라며 집안일일 뿐이라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당사자인 켐프와 푸이그도 무엇 때문에 설전을 벌였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켐프는 "오늘 우리는 좋은 경기를 했다. Go! 다저스!"라며 동문서답으로 웃었다.
그동안 푸이그는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의욕으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었다. 다저스의 중심이자 고참으로서 켐프가 푸이그에게 주의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ESPN에서는 6회 무사 1루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푸이그가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우전 안타 때 2루에서 멈춘 것에 대해 한마디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켐프는 푸이그가 데뷔한 지난해부터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체면이 말이 아니었지만 최근 부활포를 터뜨리며 팀의 리더로 거듭났다. 매팅리 감독도 "1970년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도 그랬다"며 오히려 긍정적으로 반겼다.
1972~1974년 월드시리즈 3연패를 이룬 오클랜드는 특히 1974년 레지 잭슨과 빌리 노스가 싸움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다저스가 갑작스런 내분을 딛고 우승까지 내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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