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이대호 140m 홈런포, 4번타자 자존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9.17 06: 11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대호(32)가 140m 대형 홈런으로 4번타자의 자존심을 보여줬다. 일본 언론도 그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1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벌어진 오릭스 버팔로스와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2-0으로 리드한 5회 1사 1·2루에서 니시 유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 136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 16호 홈런.
17일 일본 는 이대호의 홈런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대호, 니시를 울린 140m 홈런. 4번타자의 자존심'이라는 제목하에 '퍼시픽리그 1위 소프트뱅크가 2위 오릭스와 시즌 21차전에서 5-0으로 승리하며 격차를 2.5경기로 벌렸다. 5회 이대호의 스리런 홈런으로 니시가 마운드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이어 '이대호가 가슴을 펴고 방망이를 집어던진 반면 니시는 타구의 방향을 지켜보는 동시에 무릎을 꿇어 잔인하게 대비됐다'며 '소프트뱅크 승리를 이끈 비거리 140m 대형 홈런에 교세라돔에는 환호와 비명이 교차했다'고 상황을 묘사했다. 타구는 관중석 5층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에 따르면 이대호는 "앞에 타자가 고의4구였기에 4번타자의 자존심과 나의 자존심으로 '여기서 내가 무조건 친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1사 2루에서 오릭스 배터리는 우치카와 세이이치를 고의4구로 걸린 뒤 이대호와 승부했지만 결정타를 맞고 무너졌다. 이대호에게 홈런을 맞은 니시는 마운드에서 눈물을 훔치며 강판되어야 했다.
는 '3할3리의 타율은 몰라도 133경기를 소화하며 16홈런 61타점이 부족한 숫자임은 틀림없다. 한국의 뉴스 사이트에서 '이대호는 1번타자다. 주자가 없을 때 잘 친다'는 댓글도 달려있었다'고 했다. 이에 이대호는 "한국 속담으로 욕먹으면 오래 살 수 있다고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우승하면 다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 우승만을 바라보고 있다"고 대답했다.
도 이날 '우치카와의 고의4구로 4번타자의 자존심에 불이 붙었다. 바깥쪽 슬라이더가 계속 되는 가운데 파울로 끈기를 보인 뒤 마지막은 완벽하게 홈으로 장식했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팀에 폐를 끼치고 있지만 우승하면 그것도 사라진다. 그래서 우승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은 '지난 시즌까지 한일 프로 13년간 이대호는 우승 경험이 없다. 누구보다 '우승' 두 글자를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는 '4번의 자존심으로 오릭스를 무너뜨리며 승차는 4.5경기로 벌어졌다. 17일 오릭스전에도 이기면 기다렸던 우승 매직넘버가 점등한다. 드디어 라스트 스퍼트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그 중심에 바로 이대호가 자리하고 있다. 올해 이대호가 홈런을 친 16경기에서 소프트뱅크는 12승3패1무를 기록 중인데 6월4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부터 8연승을 달리고 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