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부자' 허재-허웅, "아들을 어떻게" VS "아버지 냉정한 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9.17 16: 59

"김지후가 우리에게 좋았다"(아버지 허재)-"아버지는 냉정하신 분"(아들 허웅).
허재 KCC 감독은 어색함이 가득했다. 17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 프로농구연맹(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서 아들 허웅(동부)을 지명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냉정했다. 고려대 출신의 슈터 김지후를 선발했다.
허재 감독은 "김지후 선발은 아들을 피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 분명 (김)지후가 우리에게 좋았다"면서 "부자지간에 한 팀에서 뛰는 것도 좀 그렇다. 김지후가 김민구의 자리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선발하게 됐다. (허)웅이가 서운할 수 있겠지만 선발 순위에 연연해 하지 말고 동부가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들 허웅의 장점에 대해 묻자 "아들이 옆에 있다고 칭찬하는 것 아니다. 각 구단 스카우터나 코치들이 내가 볼 때도 나날이 발전하더라. 앞으로 프로서 경험 쌓으면 좋을 것이다. 열심히 하면 훌륭한 선수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허재 감독은 "정말 뿌듯하다. 노력한만큼 선택을 받았다. 프로에서 시즌 중 대학보다 운동량이 적다. 남은 시간 열심히 하면 기회 잡을 것"이라면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되길 바란다. 김영만 감독이 선수로 기용할지 모르겠다. 1라운드는 지나야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자기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렸다"면서 아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아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허웅은 "아버지가 냉정하신 분이었기 때문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내가 할 일은 동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신인왕 수상이 목표다. 빨리 출전 기회를 잡아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동부의 연고지 원주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선수 생활 하실 때 구경하러갔기 때문에 친근감 있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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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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