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시프트', 아쉬운 절반의 성공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9.17 21: 52

절반의 성공이다. 하지만 공격력 보강을 위한 이광종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A조 조별리그 2차전서 전반 12분 터진 김승대의 결승골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지난 14일 말레이시아를 3-0으로 꺾었던 한국은 A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은 21일 최약체 라오스와의 조별리그 3차전을 남겨두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1차전서 완승을 거둔 이광종 감독은 만족하지 못했다.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는데 부담이 많았다. 결국 이광종 감독은 전술변화를 실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이재성(전북)을 전방으로 끌어 올렸다. 최전방 공격수 바로 밑에 자리한 이재성은 김신욱(울산)-윤일록(서울)-김승대(포항)을 이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재성의 활동량은 대단했다. 전방에서 공격을 펼치다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역습을 펼치면 어느 새 수비진까지 내려와 볼을 걷어냈다. 특히 이재성은 전방과 측면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며 공격력을 배가 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집중적인 수비를 펼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재성의 위력은 나쁘지 않았다. 첫 골 상황서도 이재성이 전방에서 활발하게 움직이자 다른 공격수들에게 공간이 나타났다.
비록 김신욱과 윤일록이 나란히 부상으로 경기장을 빠져 나간 뒤 대표팀의 공격력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재성은 적극적인 활동량을 꾸준히 선보이며 사우디아라비아를 압박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결국 이재성을 중앙으로 이동시킨 이른바 '이재성 시프트'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2명의 부상 선수가 나온 후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이재성에게 책임을 묻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완벽한 성공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재성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공격진의 분발이 이어진다면 28년만의 금메달 도전에 좋은 영향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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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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