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빈자리 컸다...이광종호 불안요소 노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9.17 21: 53

한국이 기분 좋은 16강행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불안요소도 노출됐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A조 조별리그 2차전서 전반 12분 터진 김승대의 결승골에 힘입어 사우디 아라비아(이하 사우디)를 1-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A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득보다 실이 많은 경기였다. 선제골을 내준 사우디는 갑자기 거칠어졌다. 사우디 선수들은 김승대, 김신욱 등 한국의 주축전력들에게 노골적으로 깊은 태클을 가했다. 결국 사단이 났다. 전반 17분 수비수와 충돌한 김신욱은 오른쪽 다리를 부여잡았다. 곧바로 교체사인을 낼 정도로 부상이 심각했다. 들것에 실려나간 김신욱은 이종호와 교대했다. 설상가상 윤일록까지 부상으로 교체되는 불운이 이어졌다.

김신욱 효과는 컸다. 김신욱이 수비수를 몰고 다니면서 김승대가 상대적으로 자유를 얻었다. 김승대는 절묘하게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사우디 수비수들은 코너킥이나 프리킥 상황에서 지나칠 정도로 김신욱을 의식했다. 그만큼 그는 위협적인 존재였다.
하지만 김신욱이 빠지면서 한국은 어려워졌다. 집중견제에 시달린 김승대도 전처럼 쉬운 찬스를 얻지 못했다. 제공권 장악이란 확실한 이점도 없어졌다. 순조로웠던 흐름이 김신욱이 빠지면서 답답해졌다. 교체로 투입된 이종호는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다행히 김신욱의 부상은 단순한 오른쪽 종아리 타박상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윤일록의 경우 오른쪽 내측인대를 다쳐 앞으로 출전여부가 불투명하다. 한국은 21일 최약체 라오스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16강전까지 김신욱이 충분히 쉬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뜻이다. 라오스전에서 한국은 김신욱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짓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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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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