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호 두 가지 과제 ‘결정력+평정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9.18 06: 57

평정심을 유지하며 골 결정력을 높여라!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A조 조별리그 2차전서 전반 12분 터진 김승대의 결승골에 힘입어 사우디 아라비아(이하 사우디)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지난 14일 말레이시아를 3-0으로 꺾었던 한국은 A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기긴했지만 썩 만족할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전반 17분 김신욱이 종아리 부상으로 물러나면서 이종호가 교체로 투입됐다. 이종호는 수차례 결정적 골 찬스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막판 김승대가 올린 공을 이종호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의 기막힌 선방에 막히는 장면도 나왔다.

1-0 살얼음 리드가 이어지면서 이용재, 안용우 등 와일드카드 선배들이 오기 전 공격을 도맡았던 선수들이 투입됐다. 하지만 골 결정력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총 14개의 슛을 때렸고, 그 중 6개가 유효슈팅이었다. 코너킥과 프리킥 찬스도 각각 7회와 9회가 있었다. 하지만 골은 단 한 골만 터졌다.
결승골의 주인공 김승대는 “우리 선수들이 찬스를 잘 봐줬는데 무책임하게 놓쳐서 미안했다. (이)용재가 들어오니 스피드가 올라가 다양한 공격이 가능했다. 다만 찬스를 못 살려 아쉽다”고 전했다. 이광종호가 앞으로 더 강한 상대가 싸워 이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결정력을 높여야 한다.
선제골을 허용한 뒤 사우디는 거칠어졌다. 한국의 핵심선수 김신욱과 김승대를 타겟으로 삼은 심한 반칙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전반 17분 김신욱(오른쪽 종아리 타박상), 전반 27분 윤일록(무릎 내측 인대부상)이 차례로 부상을 당해 교체됐다. 이른 시간에 부상교체선수가 둘이나 나오면서 게임 전체의 계획이 일그러졌다.
사우디의 도발은 계속됐다. 쓸데없는 상황에서도 깊은 태클이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공과 상관없는 상황에서 알감디 래드 압둘라는 일부러 김진수의 발을 밟았다. 화가 난 김진수는 강하게 항의했다. 결국 압둘라는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한국 선수들 역시 흥분해서 평정심을 잃는 모습이 나왔다. 이종호도 신경전을 펼쳤다.
박주호는 사우디의 거친 플레이에 대해 “화가 나지는 않았다. 다만 사우디가 우리를 자주 잡아챘다. 우리의 템포를 늦추려는 플레이였다”고 했다. 김승대는 “우리도 사우디가 거칠게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도 같이 강하게 나가자고 했는데 잘 안됐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이광종호는 상대팀들의 집중견제와 거친 플레이에 시달릴 전망이다. 그 때마다 흥분하며 일일이 대응한다면 상대를 돕는 격이다. 한국은 경기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해야 골 결정력도 좋아질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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