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7번 타자’ 나지완, 대표팀 해결사로 뜬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19 06: 19

해결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단기전이라면 더 그렇다. 그런데 대표팀에 새 해결사가 떠오를 기분 좋은 조짐이다. 바로 지명타자 임무를 맡게 된 나지완(29, KIA)이 그 주인공이다. 나지완이 루상의 주자를 쓸어 담아야 대표팀의 경기도 편해질 수 있다.
나지완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연습경기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의 활약으로 팀의 10-3 승리에 일조했다. 첫 두 타석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나머지 두 타석에서는 내리 적시타를 치며 살아나는 타격감을 알렸다. 이날 나지완을 선발 7번 지명타자로 출전시킨 류중일 감독의 의중에 완벽이 부합하는 활약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나지완이 외야수 자원으로 뽑혔지만 대표팀에서는 지명타자 요원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나지완의 선발 출전을 암시했다. 대표팀 내에서 지명타자로 뛸 수 있는 자원들은 더러 있지만 수비 포지션과 전체적인 타격 능력을 고려했을 때 나지완이 이 자리에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타순은 7번을 맡겼다.

대표팀은 나성범 박병호 강정호 김현수라는 타자들이 중심타선을 이룬다. 타율과 출루율이 모두 높은 선수들이다. 중심타선에서 기회를 만들고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그러다보면 주자가 쌓이고 7번 타순까지 득점권 기회가 올 수 있다. 여기에 나지완이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을 발휘한다면 이는 곧 대량득점으로 연결된다.
18일 경기에서도 그랬다. 나지완은 5-3으로 앞선 6회 2사 1,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치며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강정호 김현수의 출루, 그리고 나지완의 타점 공식이었다. 8회 쐐기타도 비슷했다. 타자는 달랐지만 타순상 중심타선이 1사 1,2루의 상황을 남겼다. 여기서 나지완이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리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대표팀이 공격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나지완의 공이 컸다.
류중일 감독도 경기 후 나지완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앞으로 이 구상을 밀고 나갈 뜻을 시사했다. 비록 대표팀에서는 7번이지만 나지완도 소속팀에서는 4번을 치는 선수다. 그리고 지금까지 충분한 해결 능력을 발휘해왔다. 컨디션만 살린다면 중심타선과 승부를 하느라 힘이 빠진 상대 마운드를 장타로 두들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나지완이 대표팀 타선 연쇄 폭발의 마지막 버튼을 쥐고 있는 셈이 됐다. 하위타선의 핵이자 대표팀의 해결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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