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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 스탠튼? 미국도 MVP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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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26, LA 다저스)와 지안카를로 스탠튼(25, 마이애미)의 자격론을 놓고 논란이 불거지는 모습이다. 여론도 완전히 양분이다. 마지막까지도 메이저리그(MLB)를 뜨겁게 달굴 화제다.

올해 내셔널리그 MVP는 치열한 고지전이다. 여러 차례 고지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그리고 커쇼와 스탠튼은 그 고지의 최종 승자를 노리는 마지막 후보자로 간주되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있지만 두 선수의 인상이 워낙 거대했다. 커쇼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19승3패 평균자책점 1.70으로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리그 선두다.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스탠튼은 145경기에서 타율 2할8푼8리, 37홈런, 105타점의 성적을 냈다. 홈런왕이 유력시된다.

두 선수 모두 기록이 뛰어나고 저마다의 자격이 있다. 누가 MVP가 되도 상대편에서 큰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다. 그래서 더 불꽃이 튀긴다. 심지어 MLB의 해묵은 논란까지 모두 들춰내는 대형 이슈로 번지고 있다. “투수가 매 경기에 나서는 타자를 제치고 MVP에 오르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팀에서 MVP가 나와도 되는가”, “결장 경력이 있다면 어느 정도까지가 허용선인가” 등이다. 미 언론에서도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문제다.

18일 미 CBS스포츠의 저명 컬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커쇼의 기록이 뛰어나기는 하지만 스탠튼이 MVP”라는 논조의 기사를 통해 스탠튼의 손을 들어줬다. 헤이먼은 가뜩이나 적은 경기를 책임지는 투수 포지션의 커쇼가 시즌 초반 5주를 더 결장했다고 지적했다. 댄 제닝스 마이애미 단장 또한 “커쇼가 위대한 성적을 낸 것은 맞다. 사이영상을 수상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5일 중 오직 하루를 일한다. 5일에 한 번 경기를 뛰는 것과 매일 경기를 소화하는 것을 동등한 선에서 놓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MVP 역사상 부상자 명단에 가장 오래 있었던 선수는 2009년의 조 마우어로 총 37일이었다. 올해 커쇼는 3월 27일부터 5월 7일까지 41일간 부상자 명단에 있었다는 것도 참고할 만한 사안이다. 이를 놓고 보면 스탠튼 옹호자들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반면 헤이먼은 스탠튼은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그의 책임은 아니며 시즌 막판 결장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옹호했다. 오히려 하위권에 처져 있던 마이애미가 반등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스탠튼의 맹활약 덕분이었다고 평가했다.

ESPN 또한 19일 두 선수를 비교한 컬럼으로 눈길을 끌었다. ESPN은 두 선수의 MVP 자격을 심도 깊게 파헤치면서 커쇼의 자격도 증명해냈다. ESPN은 타자와 투수를 비교할 만한 잣대는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가 있으며 커쇼는 5일에 한 번 경기에 나섬에도 불구하고 내셔널리그에서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무형적인 요소도 짚었다. 지난 커쇼의 지난 12차례 등판에서 불펜이 소화한 이닝은 고작 10이닝이었으며 그마저도 마무리 캔리 잰슨의 비중이 3이닝이었다며 타자 못지않은 커쇼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다만 투수가 MVP를 받기는 여전히 힘든 일이라는 점도 동시에 지적했다. 1995년 이후 커쇼보다 등판시 팀 승률이 높았던 총 5명의 투수들도 모두 MVP 수상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1995년 랜디 존슨(27승3패), 1978년 론 기드리(30승5패), 1999년 마이크 햄튼(29승5패), 1998년 존 스몰츠(22승4패), 2001년 로저 클레멘스(27승5패)가 그들이다. 4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던 세기 전환기의 페드로 마르티네스, 1985년 229라는 어마어마한 조정평균자책점(ERA+)을 기록한 드와이트 구든 역시 MVP와는 인연이 없었다. 여전한 장벽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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