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글거리는 '내그녀'? 결국 LTE 전개가 답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9.19 10: 04

[OSEN=박정선의 티키타카] SBS 새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이하 '내그녀')에 대한 반응이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90년대 하이틴 드라마를 연상케한다는 혹평과 빠른 전개로 흥미진진한 재미를 선사한다는 호평이 함께 등장하고 있는 것. 여러모로 '내그녀'는 현재 새로운 수목극 판도에서 가장 '핫'한 드라마다.
'내그녀'는 지난 17일 첫 방송돼 2회의 방송을 마쳤다. 첫 방송 당시 '내그녀'는 때 아닌 혹평 세례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2회는 다시 빠른 전개에 대한 '꿀재미'로 호평도 이어졌다. 진부한 설정과 대사는 여전하지만 그조차도 끌리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는 것이 호평을 내놓는 시청자들의 의견이었다.
'내그녀'는 키다리 아저씨 현욱(정지훈 분)과 전형적인 캔디형 여주인공 세나(크리스탈 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인물 설명만으로도 알 수 있듯 드라마는 어디선가 본 듯한 이야기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등장 인물들의 대사, 예를 들어 시우(엘 분)의 "나 무한동력이야! 무한동력 시우라고!" 등의 대사들은 첫 방송 이후 어록이 만들어질 정도로 '오글'거렸다.

그럼에도 2회 방송이 끝나자 호평도 이어지기 시작했다. 여전히 혹평도 존재하고 있지만, 어찌됐든 드라마는 채널을 돌리지 않을 만큼 재미있다는 의견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내그녀'의 매력에는 LTE급 전개가 한 몫을 했다. 네티즌은 "질질 끌지 않아서 좋다. 다른 드라마였으면 현욱이 세나를 찾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렸을 듯", "1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전개도 빠르고 재미있다", "인물 간의 오해가 쌓일 틈이 없이 바로바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게 매력"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네티즌의 평가는 '내그녀'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미 인물과 상황의 설정이 진부할 수밖에 없다면, '내그녀' 만의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아야 한다는 것. "재미있다면 볼 사람은 본다"는 단순한 명제가 '내그녀'에게 필요한 순간이다.
게다가 배우들도 가수 출신이라는 우려를 씻어낸 상황에서 '내그녀'의 흥행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돌아온 비의 녹슬지 않은 연기와 아이돌 편견을 깬 크리스탈의 연기가 '내그녀'의 역전극에 더욱 힘을 싣는 중이다.
한편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대한민국 최고의 연예기획사 AnA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꿈 많은 소녀 세나와 비밀 많은 남자 현욱의 꿈과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정지훈과 크리스탈, 인피니트의 엘과 호야, 박영규, 차예련, 해령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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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그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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