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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 20승에도 물 건너간 200이닝 'MVP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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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가 올 시즌 가장 먼저 20승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200이닝이 사실상 좌절돼 MVP 레이스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커쇼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201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7피안타 3볼넷 1사구 9탈삼진 3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홈런 4방을 터뜨린 다저스 팀 타선의 지원을 받아 14-5 승리와 함께 시즌 20승(3패)째를 따냈다.

지난 2011년 21승에 이어 3년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20승 고지에 오른 커쇼이지만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더 남는 경기였다. 평균자책점이 1.70에서 1.80으로 상승했지만 전체 1위는 변함없다. 그보다 이닝이 아쉬웠다. 올 시즌 두 번째로 적은 5이닝 소화에 그치며 200이닝 달성이 사실상 물 건너갔기 때문이다.

커쇼답지 않게 제구가 흔들리며 경기 내내 불안한 투구가 이어졌다. 1회 아리스멘디 알칸타라에게 볼넷을 내준 뒤 하비어 바에즈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으나 앤서니 리조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어 호르헤 솔레어에게도 우측 3루타를 맞고 추가점을 내준 커쇼는 라파엘 로페스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회에만 3실점했다.

2회에도 크리스 발리이카에게 내야 안타, 주니어 레이크에게 볼넷을 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커쇼는 에릭 조키슈를 스리번트 삼진, 알칸타라를 투수 앞 땅볼, 바에스를 2루 내야 뜬공으로 잡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3회 역시 몸에 맞는 볼과 안타를 하나씩 허용하고도 삼진 2개와 견제사 1개로 실점없이 막았다.

4회에도 커쇼는 발라이카와 맷 시저에게 2루타 2방을 맞고 1사 1·3루 위기에 처했으나 알칸트라와 바에스를 연속 삼진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5회에도 2사 후 로페스에게 볼넷, 마이크 올트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하며 1·2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발라이카를 커브로 루킹 삼진 잡고 힘겹게 5이닝을 채웠다.

이날까지 커쇼는 190⅓이닝을 소화하며 사실상 200이닝이 물거품됐다. 로테이션상 오는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이 올 시즌 커쇼의 마지막 등판인데 9이닝을 다 던져도 199⅓이닝으로 200이닝이 안 된다. 특급 투수의 상징적인 기록인 200이닝 실패는 내셔널리그 MVP 레이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커쇼는 시즌 초반 등 근육통으로 5주 가까이를 부상자 명단에 머물러야 했다. 이 공백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투구로 사이영상을 사실상 확정했고, 더 나아가 MVP까지 동시 석권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200이닝 실패와 함께 'MVP 야수 선호사상'을 가진 유권자들에게 빌미를 제공했다. 커쇼로서는 20승에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waw@osen.co.kr
 
<사진> 시카고=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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