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스리런' 켐프 화려한 부활, 후반기만 14홈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9.20 06: 56

LA 다저스 간판타자 맷 켐프(30)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후반기에만 홈런 14방을 폭발시켰다.
켐프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1회 선제 결승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14-5 대승을 이끌었다.
1회 시작부터 다저스 타선이 폭발했다. 1사 후 푸이그의 볼넷과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우전 안타에 이어 켐프가 컵스 선발 에드윈 잭슨의 6구째 바깥쪽 높은 96마일 패스트볼을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켐프의 시즌 22호 홈런. 켐프는 푸이그의 스리런 홈런이 터진 6회에도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때리며 찬스를 이어줬고, 다저스는 추가 3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73경기에서 타율 2할7푼 6홈런 33타점에 그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낸 켐프는 올 시즌 전반기에도 크게 기대에 못 미쳤다. 전반기 86경기에서 타율 2할6푼9리 8홈런 35타점. 켐프에 어울리는 성적이 아니었다. 포지션 이동 문제로 돈 매팅리 감독과 불화를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이날까지 후반기 57경기에서 타율 3할 14홈런 45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후반기만 놓고 보면 홈런은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16개)에 이어 2위, 타점도 팀 동료 애드리안 곤살레스(다저스·46점)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이 같은 켐프의 반전은 타격폼 수정에서 비롯됐다. 켐프는 지난 2년 동안 발목, 어깨, 햄스트링을 자주 다치며 전성기 시절 탈격폼을 잃어버렸다. 이에 후반기부터 마크 맥과이어 타격코치의 조언 아래 타격폼을 수정했다. 기존에는 클로스 스탠스로 앞발이 뒷발보다 들어간 폼이었다면 이제는 앞뒷발 모두 평행하게 위치해 있다. 특유의 인앤아웃 스윙이 나오며 과거의 위력을 회복해가고 있다.
타순도 이제는 4번까지 들어오며 매팅리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한 모습이다. 시즌 전체 성적도 이날까지 타율 2할8푼2리 22홈런 80타점. MVP 투표 2위에 올랐던 2011년 39홈런 126타점에 이어 3년 만에 개인 최고 성적 페이스다. 이미 타점은 3년 만에 80타점 이상을 올렸고, 홈런도 2012년 23개를 넘어서기 일보 직전이다. 켐프의 화려한 부활과 함께 다저스 타선도 연일 무섭게 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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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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