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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야구]박병호, 영광의 길을 따라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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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영광의 길을 이어가라.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의 간판타자는 박병호(28.넥센)이다. 그는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4번타자이다. 올해 생애 첫 50홈런에 도전하면서 3년 연속 홈런왕을 앞두고 있다. 국내최고의 슬러거로 왼쪽 가슴에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내무대를 평정했지만 아직 국제무대는 아니다. 대표팀으로 한정한다면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 데뷔전을 갖는 풋내기 4번타자일 뿐이다. 그래서 '박병호=국가대표 간판타자'라고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해야 가능한 수식어이다.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국내 프로선수들은 국제대회에 참가해 작년 제 3회 WBC 대회까지 혁혁한 성과를 거두었다. 아시안게임 3회 우승(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2010년 광저우),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2006년 WBC 4강과 2009년 WBC 준우승의 눈부신 행보였다.

그때마다 대표팀은 능력있는 간판타자를 보유했다. 방콕 대회에서는 김동주가 간판타자로 나서 타율 4할, 2홈런, 6타점을 올리며 금메달을 이끌며 부동의 4번타자의 자리에 앉았다. 김동주는 시드니올림픽, 부산 아시안게임, 2006 WBC 대회까지 간판타자로 활약했다.

이승엽은 시드니올림픽에서 3번타자로 출전해 준결승전에서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결승 2루타를 터트리며 국제대회의 기린아로 떠올랐다.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었고 2006 WBC 대회에서는 5홈런, 10타점을 올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결승홈런을 날리며 국민타자로 등극했다.

이대호는 도하 아시아게임의 간판이었다. 타율 4할9리, 2홈런, 10타점을 올렸다. 팀이 동메달에 그치는 바람에 주목을 받지 못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2007년 베이징올림픽 대만 예선에서 타율 3할9푼3리와 8타점을 기록했다. 이어 본선대회에서는 타율 3할6푼, 3홈런, 10타점을 올리며 대표팀의 간판으로 자리잡았다.

김태균도 2009년 WBC 대회에서 바통을 이었다. 당시 이승엽이 출전하지 않았지만 김태균이 등장해 팀을 결승전까지 이끌었다. 당시 일본예선에서 일본의 마쓰자카를 상대로 도쿄돔 외야석 광고판을 때리는 초대형 아치로 눈길을 끌었다. 타율 3할4푼5리, 3홈런, 11타점을 올리며 포스트 이승엽 자리를 물려받았고 일본진출에 성공했다.

결국 박병호는 대표팀 타선을 이끌었던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가고 있다. 그래서 이번 아시안게임은 금메달과 함께 과연 박병호가 국가대표 4번타자로 자리잡을 수 있는지 가늠하는 무대이다. 어쩌면 그의 어깨에 국가대표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무서운 중압감이 짓누르겠지만 반드시 이어가야 할 영광의 자리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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