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펜싱] 이라진, '런던金' 김지연 꺾고 女사브르 정상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20 20: 08

이라진(24, 인천중구청)이 절친한 선배로 알려진 김지연(26, 익산시청)을 물리치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12위인 이라진은 20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결승서 세계 6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은 김지연을 15-11로 물리쳤다.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김지연과 이라진은 대표팀서도 한솥밥을 먹어 누구보다 상대를 잘 알고 있었다. 한 치의 양보 없는 승부가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동생이 기세를 올렸다. 이라진은 1라운드 선제점을 뽑더니 5-1로 달아나며 언니의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 준결승서 많은 체력을 소진한 김지연은 장기인 발펜싱을 선보이지 못했다. 2살이 어린 이라진은 이점을 집중 공략했다. 도리어 자신이 빠르고 적극적인 공격을 통해 7-3으로 리드를 유지했다.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지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내리 2점을 따내며 5-7로 추격했다. 하지만 결국 이라진이 김지연의 몸통을 정확히 찔러 8점에 먼저 도달, 1라운드를 8-5로 앞선 채 마감했다.
이라진은 앞으로 나서기와 뒤로 물러서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이라진은 2라운드 초반 뒤로 빠지며 김지연의 팔을 정확히 찔러 10-6으로 앞섰다. 기세가 오른 이라진은 내리 3점을 더 추가하며 13-6으로 리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는 듯했다.
하지만 수세에 몰린 김지연이 젖먹던 힘을 짜내며 승부를 안갯속으로 몰고갔다. 연달아 4점을 얻으며 10-13으로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라진이 14-11로 앞선 상황서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며 본인의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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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진(위에서 왼쪽)-김지연 / 고양=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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