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사격] "단체전 피해주지 않겠다"던 김청용의 '대반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9.21 12: 43

올림픽과 달리 아시안게임은 단체전이 있는 종목이 많다. 철저히 자신의 기량만 펼치면 되는 개인전과 달리 모두의 성적을 합산해 치러지는 사격 단체전은 한 발에 걸린 무게가 남다르다. 그래서 첫 태극마크를 단 김청용(17, 흥덕고)은 "단체전에서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소박하게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김청용은 자신의 목표를 훌쩍 뛰어넘어 단체전과 개인전을 모두 제패, 2관왕에 등극했다. 김청용은 21일 오전 11시 30분 인천 옥련사격장에서 개최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결승전에서 총점 201.2점을 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청용은 앞서 펼쳐진 단체전 금메달까지 더해 한국선수 첫 2관왕의 영예를 안게 됐다.
한국 사격 최연소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된 김청용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새로운 역사를 썼다. 과녁만을 바라보는 시선은 흔들림이 없었고, 처음 경험하는 아시안게임이라는 무대의 중압감도 그의 총구를 흔들지 못했다. 김청용은 2014 난징 유스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거머쥐며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했다.

아시안게임이 시작하기 전,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김청용의 목표는 소박했다. "혼자 하는 개인전만 있는 것이 아니니 단체전에서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 하지만 막상 본 무대에 선 고교생 사수는 한국 사격의 새로운 대들보로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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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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