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펜싱] '女플뢰레 金' 전희숙, "금메달을 딸 줄은 몰랐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21 21: 39

"금메달을 딸 줄은 몰랐다."
'파워검객' 전희숙(30, 한국체대)이 오랜 숙원이었던 메이저대회 개인전 우승의 꿈을 이뤘다. 세계랭킹 8위 전희숙은 21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결승전서 중국의 러후이린(세계 11위)을 15-6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현희(33, 성남시청, 세계 14위)는 준결승서 전희숙에게 패하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전희숙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서 "금메달을 딸 줄은 몰랐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자는 생각으로 임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얄궂은 운명이었다. 전희숙과 남현희는 4년 전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4강서도 맞붙었다. 당시 전희숙은 2008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남현희에게 14-15 석패를 당해 동메달에 그쳤다. 도하서 선배들에 밀려 개인전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했던 전희숙은 절치부심, 4년을 기다렸지만 광저우에서 세계최강 남현희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다시 4년을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메이저대회서 남현희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또 결승에 올라 중국의 떠오르는 러후이린을 제압하며 당당히 정상에 섰다.
전희숙은 "중국에서는 러후이린이 제일 잘하기 때문에 파악을 많이 했다. 앞서 3~4번 붙어 1~2점 차로 간신히 이겼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경쟁을 통해 파악을 많이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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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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