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사격] ‘사격신동’ 김청용, 2관왕 비결은? ‘무념무상’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9.22 06: 29

어떠한 위기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림이 없다. 고교생에 불과한 김청용(17, 흥덕고2)이 아시안게임 2관왕을 차지한 비결이었다.
김청용은 21일 오전 11시 30분 인천 옥련사격장에서 개최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결승전에서 총점 201.2점을 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청용은 앞서 펼쳐진 단체전 금메달까지 더해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간판스타 진종오는 179.3점으로 동메달에 머물렀다.
결과도 놀랍지만 과정이 대박이었다. 김청용은 아시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여유롭게 총을 쐈다. 남들이 3시리즈를 쏘는 상황에서도 편안하게 자기 페이스로 2시리즈 초반을 쐈다.

결국 김청용과 팡 웨이(중국, 199.3점 은메달), 진종오 3명이 최종 3인에 남아 서바이벌을 치렀다. 천하의 진종오도 7.4점이라는 결정적 실수가 나왔다. 하지만 김청용은 실수 없이 경기를 펼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청용은 정중앙 '불스아이'를 맞춰 10.9점을 받기도 했다.
금메달을 딴 김청용에게 어린 나이에 어떻게 침착하고 냉철할 수 있는지 비결을 물었다. 김청용은 “원래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것을 좋아한다. 계속 이렇게 배우다보니 하던 대로 나온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그는 승부처에서 흥분하거나 좌절하는 등의 감정 자체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시아 최고선수가 돼야 한다는 부담감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은메달리스트 팡 웨이는 “김청용이 겨우 18살에 불과하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김청용의 냉정함을 넘어선 ‘무념무상’은 저격수로서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재능이었다. 한국사격은 앞으로 진종오의 대를 잇는 김청용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예고하고 있다. 
jasonseo34@osen.co.kr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