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펜싱] '1초의 눈물' 신아람, 인천서 환희의 눈물 흘릴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22 06: 29

'1초의 눈물' 신아람(28, 계룡시청)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서 환희의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신아람은 22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리는 대회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겨눈다. 대표팀 동료 최인정(24, 계룡시청)도 함께 출전해 경쟁한다. 남자 플뢰레의 허준(26, 로러스)과 손영기(29, 대전도시공사)도 메달 사냥에 나선다.
신아람은 2012 런던올림픽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서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1초의 오심'에 눈물을 흘렸다. 독일 브리타 하이데만과 맞붙어 연장전 종료 1초를 남기고 상대의 공격을 연달아 막았으나 경기장 시계가 1초에서 멈춰진 탓에 네 번째 공격을 허용, 5-6으로 분패했다.

당시 신아람은 한참 동안 피스트(펜싱 경기장)를 떠나지 못한 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온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단체전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도 마음껏 웃지 못한 셈이다. 무대가 바뀌었다. 2년 전 흘렸던 아픔의 눈물이 안방에서 환희의 눈물로 바뀔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세계랭킹 14위 신아람은 동료이자 라이벌인 세계 6위 최인정을 비롯해 세계 3위 쑨위제(중국) 등의 벽을 넘어야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신아람은 앞서 두 차례 아시안게임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땄지만 금메달을 깨물지는 못했다. 개인전서는 2006 도하아시안게임서 동메달을 획득한 게 전부다.
한국 펜싱은 지난 20일부터 연이틀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결승전 무대를 독차지했다. 첫 날엔 여자 사브르서 이라진(24, 인천중구청, 세계 12위)과 김지연(26, 익산시청, 세계 6위)이 금, 은메달을 나눠가진 데 이어 남자 에페서도 정진선(화성시청, 세계 5위)과 박경두(이상 30, 해남군청, 세계 10위)가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둘째 날도 금빛 낭보가 이어졌다. 전희숙(30, 서울시청)과 남현희(33, 성남시청)가 여자 플뢰레 금, 동을 차지했고, 구본길(25)과 김정환(31, 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남자 사브르 금, 은메달을 휩쓸었다.
신아람이 이들의 금빛 바통을 이어받는다. 1986년 9월 23일생인 그에게 금메달은 더없이 좋은 생일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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