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중국과 승부치기-대만에 1점차 진땀승의 교훈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4.09.22 08: 42

태국과 9월 22일 첫 경기를 갖는 인천아시안경기대회에서 한국야구 대표팀은 강력한 우승후보입니다.
일본팀은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고 대만은 10명의 미국 마이너리그 선수로 구성해 예전보다 전력이 상승됐다는 전망입니다.한국이 우월한 전력을 갖추었지만 단기전 특성상 예상외의 승부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9전전승으로 한국 스포츠 사상 올림픽 구기종목 남자 단체 금메달을 사상 최초로 획득한 6년전 베이징 올림픽 야구에서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당시 8월 14일 예선 2차전서 만난 중국과 경기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박빙의 승부로 이어졌습니다.
한국은 송승준, 중국은 리천하오가 선발 등판했는데 6회까지 한국은 3안타만 날리며 무득점으로 0-0이었습니다. 그런데 6회말 1사에서 경기 도중 폭우가 쏟아져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넘어갔습니다.
중국은 대만과의 조별풀리그 경기에서 0-2로 끌려가던 8회 대거 3점을 뽑아내 역전에 성공하고 동점 후 연장 12회 승부치기에서는 대만에 4점을 먼저 주고도 곧바로 5점을 뽑아내 역전승을 일궈내 예전의 중국이 아니었습니다.
8월 17일 재개된 중국과 경기에서 한국은 중국의 구원투수 부타오에게 3과 2/3이닝 무득점 행진을 이어가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습니다. 9회까지 0-0. 이어서 승부치기가 실시됐습니다.
국제대회에서 승부치기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돼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3 WBC에서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승부치기는 연장 10회부터 적용됩니다. 공격하는 팀은 9회 마지막 타석이 누구였는지 상관없이 타순대로 주자 2명을 1, 2루에 내보내고 공격을 시작합니다.
중국이 연장 11회 무사 1, 2루 승부치기에서 자유빙의 내야 땅볼로 1사 2, 3루를 만들자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장원삼에 이어 오승환을 마무리로 내보냈습니다.
펑페이가 중견수 뜬공을 날려 3루주자가 홈을 밟았으나 한국측의 어필로 3루주자 리터치가 빨랐다는 3루심의 판정으로 중국의 득점은 취소됐습니다.
그리고 11회말 무사 1, 2루 상황을 맞이해 정근우가 번트를 댄 것을 중국 투수가 잡아 3루수에게 던진 게 세이프가 돼 무사 만루.
여기서 이승엽이 좌익수 쪽 끝내기 안타로 소중한 1점을 뽑아내 1-0으로 힘들게 이겼습니다. 진땀나는 승리였지만 타격 부진에 빠진 이승엽에게 자신감을 준 계기가 됐습니다.
다음 날 8월 18일 우커송 야구장에서 벌어진 대만과 풀리그 5차전에서는 9-8로 승리,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최소한 2위를 확정해 결과는 좋았지만 과정은 찜찜했습니다.
한국은 1회초부터 엄청난 점수를 뽑아냈습니다.
이종욱과 정근우의 연속 내야 안타와 김현수의 희생타, 이승엽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이대호의 좌전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난 한국은 이진영의 2타점 적시타와 고영민의 3점 홈런으로 순식간에 7-0을 만들었습니다.
2회초에도 1점을 뽑아 8-0까지 달아나며 콜드게임 승을 거두는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예상이 나오던 2회말부터 점수를 내주기 시작했습니다.
2사 1, 3루에서 이에쥔장과 린저위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8-2가 됐고 5회말에는 1사 만루에서 지앙즈시엔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희생타 등으로 8-6까지 점수 차가 좁혀졌습니다.
선발 봉중근이 9안타 6실점 5자책점을 내주었습니다. 6회말에 한기주가 구원으로 나왔지만 펑정민에게 2타점 적시타로 8-8 동점이 됐습니다.
8점을 내주는 동안 2개의 실책을 범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에러까지 기록하며 집중력이 떨어졌던 한국 야구는 7회초 무사 1, 2루에서 강민호가 때린 유격수 위를 살짝 넘어가는 안타로 결승점을 뽑았고 이후 권혁과 윤석민 등이 대만 타선을 틀어막으며 1점차 승리를 챙킨 것입니다.
이처럼 각국의 야구 수준차는 줄어들었고 단기전에서 승부는 예측을 불허합니다.투수들의 컨디션이 중요한데 단기전에서는 잘 던지던 투수도 기복을 보일 수 있고 어떤 투수는 그날따라 속칭 잘 긁혀 공이 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극복하는 방안은 타선이 폭발해 많은 점수를 뽑아내는데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OSEN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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