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배드민턴] 日, 체육관 바람에 불만... '조작설 제기'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9.22 10: 38

일본 언론이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 한일전에서 바람을 통해 경기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은 21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 8강에서 일본에 3-2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단체전의 경우 동메달 결정전이 없어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동메달을 확보했다. 하지만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2일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 1단식 주자 타고 겐이치의 말을 인용해 경기장 내 바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일본 측이 문제로 제기한 제 1경기에서 손완호(26, 상무)가 타고를 제압했다. 8-8로 맞서던 첫 세트에서 손완호는 타고에 밀리며 12-21로 졌다. 그러나 2세트에서 21-11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3세트까지 가져와 승리했다. 15-16에서 여섯 포인트를 내리 딴 손완호는 타고를 21-16으로 꺾어 첫 단식을 2-1 승리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경기 후 타고는 "뭐라고 말해도 변명으로 들리겠지만 (1경기가 끝난 후)2경기 때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람이 그렇게 바뀌는 경험은 이제껏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상대는 바람이 바뀌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마스다 게이타 코치도 "(코트가 바뀌어도)타고 쪽으로 바람이 불었다. 2경기 도중 대회 본부에 '조사해보라'고 이야기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한국 측이 바람을 이용해서 경기를 조작했다는 불쾌한 억측인 셈이다. 마스다 코치는 스포츠닛폰과 인터뷰에서도 "확실히 바람이 이상했다"고 강조했다. 옆 코트에서 열린 경기서 바람의 영향을 받아 역전승을 거둔 인도네시아 대표팀 선수가 "일본이 코트를 이동하면 바람의 방향이 바뀌더라"고 이야기했다는 내용까지 덧붙였다.
하지만 바람의 영향을 받은 쪽은 일본만이 아니다. 일본과 단체전에서 2경기 복식 주자로 나선 이용대(26, 삼성전기)-유연성(28, 상무) 조도 바람 문제에 대해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이용대는 "(에어컨으로 인한) 바람의 영향이 많았고, 조명 때문에 셔틀콕이 보이지 않아 플레이에 지장이 있는 부분이 많았다"며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실내체육관의 경우 선수들이 경기를 하고 관중들이 관람하기에 적절한 실내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에어컨을 가동하는 일이 흔하다. 하지만 과하게 작동시키면 실내온도가 크게 떨어지고 바람이 강해져 선수들의 기량에 영향을 주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모든 선수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조건이다. 메달 획득 변수가 될 가능성은 있지만, 경기 조작 의혹을 제기하기에는 근거가 희박하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배드민턴협회가 일본올림픽위원회(JOC)에 경위를 보고해 대응을 일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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