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만점 3번 김현수, 타선 전체 안정감 UP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9.23 06: 28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태국을 상대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렸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A조 예선 태국과의 맞대결에서 한국은 15-0으로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이 과정에서 타선의 중심인 김현수는 팀의 선취점을 만드는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활약했다. 상대가 약체인 태국이었지만, 김현수의 방망이는 정확한 타이밍에 투수들의 공을 공략해냈다. 외야 우측 파울라인 안쪽에 타구가 2차례 떨어졌고, 김현수는 2루타와 3루타를 하나씩 뽑아냈다.
우려되는 것은 공이 느린 투수들을 만났다가 150km에 육박하는 공을 던지는 대만 투수들을 만날 경우 생길 수 있는 어려움이다. 김현수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150km나 120km나 크게 다를 것은 없지만, 아무래도 대만 투수들의 공이 빨라 보이는 것은 있을 것이다”라며 변수가 없지는 않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그래도 현 시점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3번은 김현수다. 김현수를 3번에 투입한 것은 류중일 감독의 아이디어다. 류 감독은 22일 태국전이 있기 전 “처음에는 나성범을 3번으로 생각했는데 경험 많은 선수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에 김현수를 3번에 기용했다. 김현수는 국제대회 경험도 많고 성적도 좋다. 나성범도 좋은 선수지만 긴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출발은 3번이었지만, 김현수는 타순에 개의치 않고 상황에 맞게 타격하겠다는 생각이다. “대만전에는 타순이 어떨지 모른다. 9번도 되고 2번도 된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류 감독도 한때 김현수를 6번에 기용하는 것을 염두에 두었을 정도로 김현수는 어느 타순이든 무리 없이 소화해낸다.
김현수 본인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대만전에서도 김현수의 타순은 3번에 고정될 가능성이 높다. 류 감독은 “김현수, 나성범 모두 지명타자 투입을 고려했는데 습관이 안 들어있다면 힘들다. 나성범은 지명타자를 안 해봤다. 손아섭은 수비부담 때문인지 본인이 지명타자도 관계없다고 하더라. 이번 라인업이 좋은 듯하다. 현재는 이 라인업이 대만전까지 간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전을 앞두고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류 감독의 선택은 일단 합리적으로 보인다. 1번 민병헌과 2번 손아섭, 4번 박병호 등 상위타선에는 국제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 경험이 전부는 아니지만, 3번마저 김현수에 비해 경험이 적은 나성범이었다면 경험이라는 측면에서는 불안요소가 분명 존재할 수 있는 라인업이었다.
하지만 김현수를 3번에 두면서 대표팀 타선은 전체적인 안정감이 생겼다. 현 대표팀에서 가장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타자가 바로 김현수다. 숱한 국가대표 경험은 경기 중에 일어나는 상황은 물론 경기 외적으로도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점 활약을 펼친 김현수가 준결승 이전까지 가장 중요한 대만과의 일전에서도 필요한 한 방을 터뜨려줄 수 있을지 주목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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