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쾌조의 출발' 김광현-박병호, 투타 핵심 입증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3 06: 26

야구 대표팀의 투·타 핵심인 김광현(26, SK)과 박병호(28, 넥센)가 가볍게 몸을 풀었다. 컨디션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제 남은 경기에서 자신들의 진가를 보여주는 일만이 남았다.
대표팀의 투·타 버팀목으로 불리는 김광현과 박병호는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태국과의 B조 첫 번째 경기에서 나란히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컨디션 조절차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2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솎아내며 퍼펙트 피칭을 했다. 4번 타자로 나선 박병호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4번 타자의 몫을 했다.
두 선수는 이번 대표팀에서 자신의 자리가 가장 확실하게 정해진 선수들이었다.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는 김광현은 일찌감치 태국전과 오는 28일 열릴 결승전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박병호는 주장 및 부동의 4번 타자로 류중일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그리고 두 선수는 왜 자신이 대표팀의 핵심인지를 첫 경기부터 여실히 증명해냈다.

김광현은 이날 전력투구를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철저히 28일 결승전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럼에도 직구 최고 구속이 140㎞대 후반에 이르렀다. 스스로 이야기하듯 좋은 몸 상태를 갖추고 있다는 증거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져 예정보다는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김광현은 불펜에서 20개 가량의 공을 더 던지며 결승전에 대비한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공인구에 좀 더 완벽히 적응한다면 결승전에서는 최고의 피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첫 두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지 못한 박병호는 나머지 두 타석에서는 가벼운 스윙으로 안타를 쳐내며 살아나는 컨디션을 알렸다. 힘과 부담을 몸에서 덜어내자 경쾌한 스윙이 이어졌다. 날카로운 타구가 만들어진 이유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을 것이 확실한 박병호이기에 이는 2안타 이상의 긍정적인 조짐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금메달을 따려면 24명의 모든 선수들이 합심을 해야 하겠지만 두 선수의 비중은 조금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팀에서 상징적인 선수라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두 선수가 힘을 내면 대표팀 전체의 분위기가 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분위기에 좋을 것이 없다. 그런 측면에서 태국전은 대표팀 전체가 얻은 것이 적지 않은 기분 좋은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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