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유도] '2관왕' 김재범 "난 여전히 성장 가능성 크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9.23 22: 34

1% 가운데 1%. 계산하면 0.01%가 된다. 1만명 가운데 한 명이 바로 0.01%다.
한국 유도의 대들보 김재범(마사회)이 스스로 했던 약속을 지켜냈다. 한국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대표팀은 2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의 남자 유도 단체전 결승전에서 4승 1패로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도 단체전은 이번 대회부터 도입됐다. 체급별로 5명의 선수를 선발, 그 가운데 3경기를 이긴 쪽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먼저 3승을 거둔 팀이 나와도 정해진 5경기는 모두 치른다. 그게 무도인의 진정한 정신이기 때문이라는 게 유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재범은 남자 개인 81kg급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했다. 이미 유도에서는 그랜드슬램(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을 달성해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는 김재범이었지만 그는 고통을 참고 부상을 이겨내 다시 단상 가장 높은 곳에 섰다.
21일 개인전 금메달을 땄던 날, 김재범은 "1% 가운데 1%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체 유도선수 가운데 그랜드슬램에 성공하는 이는 1% 뿐, 거기서 멈추면 1%에 만족하지만 자신은 그 1% 가운데서도 최고가 되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김재범은 처음으로 도입된 유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유도 최초의 다관왕이 됐다.
단체전에서 김재범은 줄곧 중견(3번 째) 선수로 나섰다. 중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2승, 혹은 2패를 당했을 때도 그렇지만 1승 1패일 때 전체 승부 향방을 가를 선수가 바로 중견이기 때문이다. 김재범은 결승전 1승 1패 상황에서 카자흐스탄 칼카마누리 아지즈로부터 반칙패를 유도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김재범의 승리로 기세를 탄 한국 유도 대표팀은 남은 2경기를 모두 한판승으로 장식하면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재범은 "개인전과 단체전은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내 임무에만 충실하면 단체전에서 이긴다고 볼 수 있지만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 오늘 우리 팀워크가 좋았는데 앞에서부터 잘 해줬다. 우리 팀원들 모두에게 축하해주고 싶다. 세계대회에서 다시 우승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단체전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재범은 "개인적으로는 2연패와 2관왕 했는데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다. 그리고 내가 부족한 것도 안다. 부족한 게 많다는 건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더 열심히 해서 모자란 부분 보충해서 다음 대회는 그 이상 기량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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