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고종욱, AG 휴식기 특타 1만개 프로젝트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9.24 06: 52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최근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맞아 화성구장에서 팀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넥센은 다른 팀들보다 이틀 먼저 휴식에 들어갔고 다음달 2일까지 이틀이나 더 쉰다. 장장 20일의 휴식기다. 평소 시즌이라면 생각지도 못할 긴 휴일에 팀 전체가 이틀 휴식, 하루 훈련이라는 여유있는 스케줄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간을 허투루 보내면 안된다는 것이 염 감독의 생각.
지난 19일 화성구장에서 만난 염 감독은 내내 선수들 곁에서 코치들과 함께 각각의 선수들에게 바라는 것을 주문하며 바삐 움직였다. 그중에서도 염 감독이 가장 신경쓰고 있는 선수들은 내야수 윤석민(29)과 외야수 고종욱(25)이다.

염 감독은 이번 휴식기 동안 두 선수에게 특별한 훈련을 시키고 있다. 바로 하루에 800개의 '특타'를 하게 하는 것. 두 선수는 화성에서 하는 오후 훈련 내내 배트를 돌리고 있다. 특타 훈련 중간에 한 번씩 더그아웃에 들리는 두 선수는 까맣게 탄 것은 둘째 치고 말하는 것도 힘에 겨워 보일 정도였다.
염 감독은 "두 선수가 휴일 빼면 총 1만 개 정도 공을 칠 것이다. 이번 휴식기에서 얻어야 하는 것은 있지 않겠나. 두 선수 모두 팀에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기용해야 할 선수들이기 때문에, 지금 1만 개의 공을 생각 없이 치지 말고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치면서 얻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윤석민은 올 시즌 팀에서 1루수와 3루수 백업 자원으로 요긴하게 활용했다. 그러나 타격 면에서는 10홈런 타율 2할6푼8리로 컸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상무를 제대했으나 어깨 수술로 인해 올 시즌 중반 배트를 잡은 고종욱은 염 감독이 차기 1번타자로 고민할 만큼 공수주 잠재력이 큰 타자다.
넥센은 아시안게임 차출로 인해 박병호, 강정호, 김민성, 한현희 등 4명의 주력 선수가 빠졌다. 그러나 이 선수들이 없을 때가 가장 다른 선수들이 기회를 얻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휴식기 훈련 동안 염 감독의 지도 속에 새로운 찬스를 얻을 선수는 누가 될 것인가. 선수들의 굵은 땀방울에 그 답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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