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도 재능’ 류현진, 정타 비율 투수 5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4 06: 49

타격에서도 만만치 않은 재능을 선보이고 있는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지난해보다 떨어진 타격 성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은 ‘잘 맞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수들을 대상으로 한 정타 비율(Hard-Hit Rate) 순위 집계에서 리그 5위로 나타났다.
LA 지역언론인 의 페드로 모우라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투수들의 정타 비율을 집계해 공개했다. 이 순위에 의하면 류현진은 올 시즌 56번의 타석에 들어서 12.7%의 정타를 날린 것으로 집계됐다. 보통 투수들의 타격은 빗맞거나 헛스윙 빈도가 많기 마련인데 류현진은 수준급 기록을 뽐낸 것이다.
류현진의 타격 성적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떨어진 감이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타율 2할7리,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26을 기록하며 투수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축의 타격 성적을 냈다. 다만 올 시즌은 타율 1할4푼9리, 2타점, OPS 0.358로 다소 하락한(?) 기분을 주고 있다. 스스로 타격보다는 투구에 더 신경을 쓰고 있으며 지난해 류현진의 타격 실력을 본 투수들도 어느 정도는 견제를 하는 것도 성적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이 기록을 보면 그와는 관계없이 여전히 공을 잘 보며 자신 있게 배트를 돌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정타가 반드시 안타나 장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 비율이 높다고 해서 꼭 타율이 높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다만 강한 타구를 날려보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상대 수비를 괴롭힐 수 있을 법하다.
이는 잭 그레인키, 클레이튼 커쇼, 댄 해런 등 타격을 잘하는 투수들이 많은 다저스에서도 남부럽지 않은 성적이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실버슬러거 출신인 그레인키의 올 시즌 이 비율은 13.3%로 류현진에 조금 앞서는 수준이며 커쇼(7.6%), 베켓(7.1%)보다는 훨씬 높다. 왕년에는 한 방망이를 했었던 해런은 30위 내에 들지 못했다.
그렇다면 가장 잘 맞힌 타구를 날려 보내는 투수는 누구일까. 역시 올 시즌 2할5푼8리의 놀라운 타율을 기록 중인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로 18.3%였다. 올 시즌만 놓고 보면 압도적인 1위다. 그레인키가 2위였고 지금은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없는 제프 사마자(오클랜드)가 13.2%로 3위, 마이크 마이너(애리조나)가 12.8%로 4위였다. 마이크 리크(신시내티, 11.6%),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11.4%) 등 총 12명의 선수가 10% 이상의 비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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