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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아시안게임 일본과 결승 대결 준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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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일본 대표팀이 3전 전승을 거두며 A조 예선 1위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사회인야구팀으로 구성된 일본 대표팀은 9월 2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몽골과의 경기에서 21-0, 5회 콜드 게임으로 이겼습니다. 지난 22일 중국을 11-0, 7회콜드게임으로 꺾고 23일엔 파키스탄을 9-1로 물리쳐 3전전승을 거둔 일본은 준결승에서 대만과 맞붙습니다.

한국은 태국을 15-0, 5회콜드게임으로 이기고 대만은 8회 10-0 콜드게임으로 쉽게 누른데 이어 홍콩도 25일 12-0 7회 콜드게임으로 꺾어 3게임 모두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B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준결승전은 27일 열리는데 한국은 A조 2위인 중국과, 일본은 B조 2인 대만과 대결합니다. 중국은 25일 조별 예선 최종전에서 파키스탄을 6-0으로 물리치고 예선 전적 2승1패로 A조 2위를 차지해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한국은 오는 27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툽니다. 3~4위전은 28일 낮 12시 30분에, 결승전은 28일 오후 6시 30분 문학구장에서 펼쳐집니다.

예선전을 치르면서 야구 전문가들은 한국이 결승에서 대만과 다시 한번 맞붙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야구경기 첫날인 지난 22일 대만-홍콩전과 일본-중국전을 지켜본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대만이 일본보다 높은 전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전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본은 이번 대표팀 24명 엔트리를 모두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채워 국내에서 기록이나 동영상 자료를 접하기 어려워 전력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일본의 경기를 보고 분석한 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은 25일 예상대로 약체 몽골을 상대로 홈런 3방을 포함해 18안타 7사사구로 매 이닝마다 점수를 뽑아냈습니다. 선발 전원 안타, 전원 타점을 올리며 몽골을 이겼습니다. 니시노 마사히로가 솔로홈런, 이시카 슌이 3점홈런, 쿠니모토 타케시가 솔로포를 각각 때려냈습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카토 타카유키는 4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최약체 몽골 타선을 묶었습니다.

고지마 히토타미 일본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대단한 팀이다. 중심 타선의 힘과 투수들의 공 스피도도 좋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대만에 대해서는 "대만은 우리랑 비슷한 것 같다. 특히 투수들의 수준이 일본과 비슷하다"고 조심스레 대만을 평하면서 “결승에서 한국과 만나 도전하고 싶다. 야구에서 목표는 무엇이겠는가”라고 우승을 겨냥했습니다.

대만과 준결승에 대해 고지마 감독은 "우리의 중심 타선이 중요하고, 투수 세키야 료타(JR동일본)가 잘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가 "세키야가 선발로 나올지는 모르겠다"며 말을 돌렸습니다. 세키야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아직 출전하지 않았고, 올시즌 일본 프로 구단들도 눈독을 들이는 우완 정통파 투수입니다.

한국이 결승전 김광현 카드를 일찌감치 예고한 것과 비교됩니다.



일본은 첫 경기 중국전에 일본의 원투펀치로 알려진 키 169cm의 단신 우완 사타케를 등판시켜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파키스탄전에서 일본은 선발로 마리야스가 나와 4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자책점을 기록해 유일하게 실점했습니다.

일본의 중심타선은 구라모토 토시야키(일본신약), 하야시 토시유키(쓰바루), 마쓰모토 아키라(JR동일본), 후지시마, 엔도 등으로 이번 대회에서 모두 4할 이상의 타율을 올린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입니다. 장신 주축타자 이또 료타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지 출장하지 않다가 25일 대타로 한차례 나와 삼진을 기록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일본팀의 전력은 대만보다 상당히 안정된 느낌을 줍니다. 마운드는 위력적인 투수 대신 제구력이 좋은 투수들이 많아 '벌떼 작전'으로 나올 것 같고 타격은 중거리포 타자들이 상당수여서 한국이 상대하기 까다로울 듯 싶습니다.

고지마 감독은 우리가 ‘도하 참사’를 당한 6년전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 당시 일본대표팀의 코치였습니다. 도하아시안게임 때 한국야구팀은 그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기적의 4강에 오르는 성적을 내 기대가 컸습니다. 그러나 도하대표팀 구성은 이해 일본에 간 이승엽(요미우리)이 참가하지 못했고 추신수(미국 클리블랜드)는 김재박 대표팀 반대로 빠졌으며 김동주, 홍성흔 등은 부상으로 제외됐습니다.

전원 국내파, 병역 혜택을 감안해 선발한 이들은 첫 경기서 대만에 2-4로 패배를 당했습니다. 12월 2일 2차전에서 한국은 사회인야구와 대학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 7-10 역전끝내기패를 당하며 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먼저 4점을 올렸지만 이해 국내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3개 부문을 석권하며 신인왕과 MVP를 차지한 선발 류현진이 3회 조노 히사요시에게 2타점 2루타, 사이고 야스유키에게 2점 홈런을 맞는 등 2와 1/3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습니다.

한국은 타선이 터져 7-7 동점에 성공했지만 9회말 오승환이 투구수 55개로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끝내기 3점 홈런을 맞았습니다. 이후 필리핀 12-2, 태국 12-1, 중국 12-2로 승리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대만과 일본전 패배는 야구계 전체를 큰 충격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대만과 더불어 일본팀의 전력 분석도 치밀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OSEN 편집인

<사진2>고지마 히토타미 일본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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