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준비 시작" 한화 김태완의 독한 휴식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9.29 16: 43

"올해 별로 한 게 없다. 내년을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한화 지명타자 김태완(31)은 지난 2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4-6으로 뒤진 6회 1사 만루에서 저스틴 토마스의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5회부터 대타로 교체 출장한 기회를 첫 타석 우전 안타에 이어 홈런까지 강렬함을 자랑했다. 정식경기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김태완은 "연습경기인데 큰 의미는 없다"며 "이제 시즌도 12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시즌도 중요하지만 내년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시간을 늘리며 체중 관리도 하고 있다. 살이 많이 찐 것 같아 트레이닝 코치와 1대1로 훈련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휴식기 기간 동안 김태완은 배민규 트레이닝 코치와 1대1 웨이트 훈련을 자청했다. 다른 선수들과 함께 몸을 푼 뒤에도 따로 배민규 코치와 함께 40~50분 정도 집중적인 1대1 훈련으로 혹독한 휴식기를 보냈다. 그는 "체중이 8kg 정도 빠졌다. 몸부터 만드는 게 준비의 시작이다"고 말했다.  김태완은 "요즘 휴식기이기다 보니 트레이닝 코치진에서 훈련을 많이 시킨다. 하지만 단체로 하는 것과 혼자 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며 1대1 훈련을 자청한 이유를 설명하며 "코치님의 관리 아래 프로틴 같은 보조제도 먹어가며 몸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층 독해진 모습으로 비장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김태완이 몸을 만드는 데 열중하는 건 시즌 후 마무리훈련부터 참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 보통 마무리훈련은 비주전급 어린 선수들로 구성되는데 김태완은 "올해 별로 한 것이 없다. 마무리 훈련이라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책임을 묻는 그는 내년을 위해서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태완은 올해 78경기 타율 2할8푼2리 48안타 7홈런 3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대타로 출장 기회가 제한돼 1~2군을 오르내렸지만 7~8월 지명타자 자리를 꿰차며 이 기간 30경기 타율 3할6푼3리 4홈런 2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기회만 보장되면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2008~2010년 풀타임 3시즌을 중심타자로 20홈런 이상 터뜨린 김태완의 성에 차는 성적은 결코 아니다. 그는 "요즘 지금 이것저것 여러 가지로 테스트하고 있다. 마지막에 어느 정도 틀을 잡아 놓은 뒤 마무리훈련 때부터 제대로 정립을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태완의 내년 준비가 벌써 시작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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