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이닝당K 11.1개' 오승환, 선동렬-임창용 능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9.30 05: 58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이다. 선동렬과 임창용도 넘었다. 한신 타이거스 수호신 오승환(32)이 일본 진출 첫 해부터 가공할 만한 탈삼진 능력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29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홈경기에 9회 구원등판, 2이닝을 탈삼진 3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막고 한신의 1-0 끝내기 승리와 함께 시즌 2승(4패)째를 기록했다. 시즌 2승4패38세이브를 마크한 오승환은 평균자책점 역시 1.89에서 1.83으로 떨어뜨렸다.
특히 3개의 삼진을 추가한 오승환은 시즌 탈삼진 79개로 센트럴리그 전체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센트럴리그 구원투수 중 오승환보다 더 많은 삼진을 기록한 투수는 마타요시 카즈키(주니치·101개)가 유일하다. 그는 주니치 중간 투수로 79이닝을 던져 오승환(64이닝)보다 15이닝을 더 소화했다.

오승환은 센트럴리그 마무리투수 중에서 가장 많은 삼진을 잡고 있다. 64이닝 79탈삼진으로 9이닝당 11.1개. 스캇 매티슨(요미우리·10.3개) 미카미 토모야(요코하마·9.2개) 캄 미콜리오(히로시마·5.4개) 이와세 히토키(주니치·5.3개) 등 15세이브 이상 거둔 마무리 중에서 최고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오승환은 2005~2013년 한국프로야구에서 9시즌 통산 510⅓이닝을 던져 탈삼진 625개를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 11.0개를 마크했는데 일본에서도 변함없이 비슷한 수치를 찍고 있는 중이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실점없이 막을 수 있는 탈삼진은 마무리투수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기에 더욱 가치있다.
이처럼 오승환이 많은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데에는 강력한 직구의 힘이 절대적이다. 일본 '베이스볼데이터'를 보면 오승환은 직구(70.1%) 커터(20.6%) 비율이 전체 구종의 90%를 넘는다. 특히 탈삼진 79개 중 49개를 직구로 잡아냈다. 직구 헛스윙 비율 15.6%로 리그 1위. 이어 커터(26개) 투심성 슈트(3개) 슬라이더(1개) 순으로 대부분 패스트볼로 탈삼진 행진을 펼쳤다. 힘을 앞세운 투구로 일본 타자들을 찍어 누른다.
오승환의 탈삼진은 이미 일본에서 먼저 활약한 선배 선동렬과 임창용의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넘었다.
선동렬은 1996~1999년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4시즌 통산 197이닝 228탈삼진으로 9이닝당 10.4개를 기록했다. 최다 탈삼진은 1997년 63⅓이닝을 던지며 잡은 69개였고, 9이닝당 탈삼진은 1996년 11.2개가 최고. 1996년 선동렬이 9이닝당 탈삼진에서 올해 오승환에 근소하게 앞서지만 그해 선동렬은 마무리가 아니었다. 최고 시즌이었던 1997년 9이닝당 탈삼진 9.8개로 두 자릿수에 못 미쳤다.
임창용은 2008~2012년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5시즌을 뛰었다. 통산 233이닝 231탈삼진으로 9이닝당 8.9개를 찍었다. 개인 한 시즌 탈삼진 최다 기록은 2011년 62⅓이닝을 던지며 기록한 69개. 9이닝당 탈삼진 10.0개로 위력을 떨쳤다. 하지만 임창용도 오승환의 탈삼진에는 미치지 못한다. 한국인 첫 일본프로야구 구원왕 등극에 이어 탈삼진에서도 독보적인 기록을 남기고 있는 오승환이다.
한편 일본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삼진을 잡은 한국인 투수는 구대성이다. 그는 2001~2004년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4시즌을 뛰며 통산 503이닝 504탈삼진을 마크했다. 주로 선발투수로 활약했음에도 9이닝당 탈삼진 9.0개로 탈삼진 능력을 과시했다. 2002년 144개가 한 시즌 최다 탈삼진이고, 9이닝당으로는 2001년 10.2개가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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