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금빛 타선, 막판 역전 4강 노린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9.30 06: 05

두산 베어스 주전 라인업에서도 핵심인 민병헌(27), 김현수(26), 오재원(29)은 모두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제 대표팀에서 보여준 좋은 모습을 소속팀에서 이어가는 일만 남았다.
금메달의 묵직한 무게만큼 마음은 가벼워졌다. 적잖은 압박감을 줬던 아시안게임이 끝났기 때문이다.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눈물을 쏟아냈던 오재원은 물론 상대적으로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부담감이 덜했으리라 보였던 김현수도 “금메달을 꼭 따야만 하는 부담감을 안고 나왔다. 쉬운 경기는 하나도 없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제 무거운 짐 하나를 내려놓았으니 남은 거사에 집중할 수 있다. 바로 팀의 4강 경쟁이다. 6위 두산은 4위 LG에 2경기차로 뒤져 있다. 승차는 있지만 60패로 패수는 같다. 남은 15경기를 잘 치를 수 있다면 지금의 승차로 인한 승률의 차이는 극복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선수들의 활약과 성장은 팀으로서도 반갑다. 민병헌은 이제 차기 대표팀에서도 1번 자리에 가장 먼저 거론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민병헌은 5경기를 치르며 20타수 10안타(.500) 3타점 8득점으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첫 이닝부터 출루하며 상대를 괴롭혔고, 민병헌이 1루에 나간 뒤에는 김현수를 비롯한 중심타선의 방망이가 춤을 추며 초반부터 상대 마운드를 붕괴시켰다. 민병헌은 8차례나 홈을 밟았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대표팀의 리더로 성장한 김현수 역시 19타수 8안타(.421) 4타점을 올려 선수촌은 물론 타석에서도 후배들을 위한 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조별예선에서는 선취점이자 결승타가 된 타점을 2번이나 만들었고, 결승전에서도 역전 과정에 힘을 보탠 뒤 8회말 수비에서는 다른 야수들을 진정시키는 관록까지 보였다. 누가 뭐래도 이제는 대표팀의 리더다.
오재원은 13타수 2안타(.154) 3타점으로 인천과 목동에서 날카로운 방망이를 뽐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볼넷이 5개나 있었고, 몸에 맞는 볼도 얻어내는 등 출루와 수비 능력으로 팀에 기여했다. 무엇보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대체 불가능한 주전 2루수였다는 점에서 오재원의 가치는 컸다.
이들이 돌아온 두산 타선은 금메달의 주역들이 모인 타선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다. 한 팀에서 3명이 5경기 모두 선발 출장한 것은 두산이 유일하다. 그만큼 민병헌과 김현수, 오재원은 류중일 감독으로부터도 절대적인 신임을 받은 존재들이었다.
타격폼 변화와 함께 뜨거운 후반기(타율 .359)를 보내고 있는 정수빈, 충분한 휴식을 취했을 호르헤 칸투, 홍성흔 등과 어우러지면 꺼질 것 같지 않던 5월의 화력도 꿈이 아니다. 금빛 라인업이 이식된 두산이 남은 15경기에서 4강 추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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