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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문',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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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정선의 티키타카]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을 향해 두 가지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소문난 잔치인 만큼 기대 이상이라는 평과 오히려 소문난 잔치에 정작 먹을 것은 없다는 평이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비밀의 문'은 영조와 사도세자, 즉 세자 이선의 역사를 재해석한 팩션 사극이다. 맹의라는 영조의 약점을 둘러싸고, 강렬한 왕권을 지행하는 영조와 백성들을 위한 공평한 세상을 꿈꾸는 이선의 대립을 그린다. 여기에 노론과 소론의 정치다툼까지. 이 드라마는 SBS 측이 대기획이라 이름 붙일 만큼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그러나 너무 대기획이었던 걸까. '비밀의 문'을 향한 '원초적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가 굉장히 큰 그림을 그리고 있기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 이른바 '밑밥'을 무겁게 커다랗게 깔아놓은 덕분에 시청자의 중간 유입도 어렵다. 비유하자면, 소문난 잔치와 맛있는 음식이지만 시청자들이 소화하기엔 어렵다. 이는 드라마의 퀄리티와는 별개로, 대중적 호응을 얻는 일엔 장애물로 작용한다.

여기에 다소 늘어지는 전개 또한 걸림돌이다. 살인사건과 정치 싸움 등 사건들이 긴박하게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시청자들의 눈길을 강하게 끌지는 못한다.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하다보니 그 연결고리가 느슨해지는 것이 이러한 상황의 요인 중 하나다.

'비밀의 문'은 초반 화제몰이에는 성공했다. 한석규-이제훈 조합만으로 충분히 기대작으로 불릴 법한데, 여기에 거대한 스케일과 누구 하나 빠질 것 없는 조연들까지. '비밀의 문'의 첫 방송에는 끊임없는 호평만이 쏟아졌다. 물론 이러한 호평에는 배우들의 호연이 팔 할을 담당했다. 그리고 2회에 9.7%(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이러한 선전은 계속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3회에서는 7.9%로 시청률이 하락, 첫방송(8.8%)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MBC '야경꾼일지'(10.5%)에 한 주 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초반 폭발적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이후 주춤하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역사 왜곡 논란도 아직 과제로 남아있다. 사도세자 미화를 비롯해 역사와 맞지 않는 설정들이 '비밀의 문'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방송 전부터 우려를 사왔던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지켜볼 일이다.

'비밀의 문'의 김형식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는 사극에서 보는 정치적인 이야기부터 미스터리, 멜로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비밀의 문'은 아직 3회의 방송을 마친 걸음마 단계다. 거기다 호연과 메시지 등으로 호평받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먼 '비밀의 문'이 김 PD의 말처럼 이 드라마가 다양한 이야기로 시청자의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mewolong@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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