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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레슬링] 北 레슬링 선수, '쑤왁' 울러퍼진 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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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이대호 기자] 북한 레슬링 그레고로만형 59kg급 윤원철(25)이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도 놓쳤다.

윤원철은 3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레슬링 그레고로만형 59kg 하세가와 고헤이(30,일본)을 만나 1피리어드는 앞섰지만 2피리어드에서 체력부족을 이겨내지 못하고 1-3으로 패배했다.

먼저 1피리어드에서 4점을 얻은 윤원철, 그러나 2피리어드에 하세가와에게 연달아 점수를 내주면서 8점을 잃었고, 자신은 단 1점도 따내지 못했다. 기술점수 합계는 4-8, 윤원철의 완패였다.

이제까지 북한 선수들은 금메달을 딸 때마다 "김정은 최고사령관 덕분에 이겼다"고 공을 돌렸다. 최근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건강이 나빠졌다는 설이 퍼지고 있는데, 윤원철은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게 안타까운지 고개를 들지 못했다.

도핑테스트 등 긴박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믹스트존 취재에 응하는 건 불문율 가운데 하나다. 그렇지만 윤원철은 취재진이 '윤원철 선수 잠시 한 마디 부탁드린다'고 불렀지만 "쑤왁!"이라는 알아들을 수 없는 괴성을 지르고는 휙 지나갔다.

그 동안 북한 선수들은 메달리스트가 참석하는 공식 기자회견장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믹스트존에서는 별다른 불만 없이 인터뷰에 응했다. 그렇지만 윤원철은 아예 모든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고, 북한 취재진 역시 이를 짐작이나 한듯 믹스트존에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59kg급 시상식이 끝난 뒤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은 인터뷰에 참석했지만 윤원철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대회 관계자는 "북측 선수는 불참을 알려왔다"고만 말할 뿐이었다.

수 년을 준비한 대회에서 본인이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에 당연히 좌절했을 것이다. 물론 믹스트존에서의 최소한의 인터뷰는 매너지만, 참담한 마음에 소감을 밝히기를 원치 않을수도 있다. 만약 정중하게 인터뷰를 사양했다면 이해하지 못할 부분도 아니다. 그렇지만 이해하기 힘든 괴성으로 모든 걸 끊어버린 윤원철의 매너에 짙은 아쉬움이 남는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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