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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축구] 지소연의 뜨거운 눈물, 윤덕여호가 멈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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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균재 기자] 지소연(23, 첼시 레이디스)의 뜨거운 눈물. 윤덕여호가 멈출 수 있을까.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5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베트남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동메달 결정전을 벌인다.

지난달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은 눈물 바다였다. 여자 축구대표팀이 대회 준결승서 북한에 1-2로 분패했다. 정말 아쉬운 패배였다. 1-1로 팽팽한 후반 추가시간. 종료 몇 초를 남기고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했다.

'에이스' 지소연의 눈물은 뜨거웠다. 소속팀 첼시의 배려로 8강전부터 팀에 합류한 지소연은 시차 적응 등으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번뜩이는 득점 본능과 위협적인 움직임은 여전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결국 그를 외면했다. 후반 19분 회심의 헤딩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43분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은 야속하게도 크로스바를 맞혔다. 지소연은 주저앉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금메달의 꿈은 좌절됐다.

다음날 영국으로 떠나는 지소연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눈물샘이 좀체 마르지 않았다. 연신 "미안하고, 죄송하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또 "내가 잘했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너무 못해서 많이 아쉽다. 팀을 더 이끌었어야 했는데 오히려 짐이 된 거 같아 마음이 정말 많이 무겁다"고 자책했다.

자신의 아픔 보단 동료와 은사의 상처 난 마음을 어루만졌다. 그래서 더 아프고 안쓰러웠다. 실수한 임선주에겐 "'실수하면서 성장하는 거다. 너만의 실수가 아닌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 고개 숙이지 말아라. 아직 대회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해줬다"면서 "선주가 경기가 끝난 뒤 많이 울어서 마음이 더 아팠다. 내가 더 슬퍼하면 선주가 더 아파할까봐 못 울었다"고 했다. 또 "'뛰느라 수고했다. 영국 가서 다치지 말고 잘해라'는 감독님의 마지막 모습을 보니 눈물이 많이 났다. 불러 주셨는데 기대에 부응을 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가슴 속 깊이 전해지는 동료애. 가슴 뭉클했고, 따뜻했다.

지소연은 "한국 팬들에게 여자 축구를 보여줄 시간이 거의 없다. 더 좋은 경기력을 통해 팬들의 관심을 높이고, 다른 선수들도 많은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박수를 받으면 안되지만 동료들은 받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동료와 코칭스태프, 한국 축구와 팬을 사랑하는 그의 진심이 느껴졌다. 

베트남전은 동메달 이상의 의미가 있는 일전이다. 지소연의 뜨거운 눈물이 걸린 한 판이다. 지소연은 "동료들이 동메달을 따서 보내준다고 했다"면서 "영국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를 꼭 챙겨볼 것이다. 힘들겠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동메달을 꼭 따줄 것이다"라며 굳은 믿음을 보였다.



지소연의 뜨거운 눈물이 기쁨의 동메달로 귀결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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