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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배구] 日 잡은 '월드클래스' 김연경과 '살림꾼' 김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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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희선 기자] 모든 선수가 고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두 선수가 있다. 바로 '월드클래스' 김연경(26, 페네르바체)과 '살림꾼' 김해란(30, 도로공사)이다.

이선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30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4강전 일본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16, 25-19, 25-16)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은 앞서 열린 경기서 태국을 3-1로 꺾고 결승에 선착한 중국과 금메달을 다투게 됐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김연경이다. 김연경은 22득점을 올리며 팀의 전체 득점(49득점) 중 절반에 가까운 점수를 만들어냈다. 뿐만 아니라 블로킹도 2개를 잡아내며 공수에서 존재감을 뚜렷이 드러냈다. 경기 후 상대 일본의 아보 키요시 감독도 "역시 세계 제일의 선수다웠다"며 대책을 세워도 막을 수 없는 선수라고 칭찬했을 정도다.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일본은 김연경의 높이를 감당해내지 못했다. 스파이크 높이 307cm 이상을 자랑하는 김연경의 높은 타점은 단신 일본의 블로킹 벽으로는 막아내기 힘든 것이었다. 힘과 높이를 두루 갖춘 김연경의 스파이크는 직선, 대각선을 가리지 않고 떨어지며 일본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일본의 고교생 공격수 사카모토 나나카의 스파이크를 블로킹으로 잡아내는 등, 말그대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그래서인지 김연경에 대한 일본 취재진의 관심도 뜨거웠다. 일본 V리그 JT 마블러스에서 뛰던 시절에도 걸출한 공격수로서 가공할 위력을 선보인 김연경이었기에 각별한 관심을 받은 것. 실제로 이날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모인 일본 취재진들은 김연경에게 많은 질문을 건넸다. 일본 V리그와 터키 아로마리그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 등을 묻는 일본 취재진에게 김연경은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발휘하며 시원시원하게 답하기도 했다.

공격의 선봉이 김연경이었다면, 수비에는 김해란이 있었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이후 8년 만에 다시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은 김해란은 시종일관 몸을 던지는 수비로 한국의 승리를 든든하게 지켜냈다. 일본 선수들의 스파이크는 김해란의 몸을 날린 디그에 번번히 걸려 치솟아올랐고, 안정된 리시브에 걸린 공들은 이효희의 손에서 부드럽게 다듬어져 공격수에게 배달됐다. '미친 디그'라는 별명이 왜 붙었는지 증명하는 플레이였다.

물샐 틈 없는 수비로 일본의 공격을 차단한 김해란의 활약은 김연경의 공격과 함께 한국의 승리를 이끈 원동력이었다. '월드클래스' 김연경의 완급을 조절한 공격과 '살림꾼' 김해란의 몸을 날리는 다이나믹한 수비가 2일 있을 금메달 결정전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한다면 1994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이후 20년만의 금메달도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다.

cost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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