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1위-불펜 9위’ 다저스, 엇갈린 명암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0.01 05: 52

LA 다저스 선발진이 포스트시즌 진출 팀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반면 불펜진은 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인 ‘ESPN'의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9월 30일 자신의 칼럼에서 다저 스 선발진을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10개 팀 중 1위로 평가했다. 하지만 불펜진 평가에서는 최하위 디트로이트에 앞선 9위로 순위를 매겼다.
보든은 불펜진에 앞서 선발진에 대해서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에 대해서 언급했다. 커쇼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우수선수상(MVP)을 모두 휩쓸 기세로 호투를 펼쳤다. 정규시즌 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이란 압도적인 수치가 그를 설명해준다.

2선발 그레인키도 만만치 않다. 그레인키도 올 시즌 17승 8패 평균자책점 2.71의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다른 팀에서 뛰었다면 충분히 1선발 임무를 맡을 수 있는 성적이다. 그레인키는 올 시즌 초 18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2점 이하 실점’이라는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보든은 3선발 류현진에 대한 평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최근 당한 부상이 문제였다. 류현진은 9월 13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서 1이닝을 투구한 이후에 어깨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이후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고 현재는 7일 등판을 목표로 훈련에 임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상 부위에 문제만 없다면 2년 연속 14승을 따낸 류현진 역시 선발진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다저스의 불펜진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보든은 자신의 칼럼에서 ‘다저스는 플레이오프 진출 팀들 중 최고로 꼽히는 켄리 젠슨을 마무리로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는 65⅓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101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44세이브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그 정도로 다저스에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존재한다.
그러나 보든은 ‘브라이언 윌슨과 브랜든 리그, 크리스 페레스가 꾸준하지 못한 것이 문제다’며 중간 계투진의 부진을 꼬집었다. 이어 그는 ‘그나마 페드로 바에스가 등장한 것이 큰 보탬이 된다. 또 J.P. 하웰과 파코 로드리게스의 왼손 불펜은 강한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젠슨에게 가는 길목이었다. 올 시즌 셋업맨으로 나서고 있는 윌슨은 61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특히 4번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을 불안에 떨게 했다. 페레스도 1승 3패 평균자책점 4.27로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이 외에도 다저스 불펜진은 정규 시즌서 평균자책점 3.80으로 양대 리그 통틀어 22위를 기록할 정도로 좋지 않았다. 반면 다저스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3.20을 마크, 워싱턴 내셔널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 기록이 다저스 투수진의 명암을 잘 보여주고 있다. 선발 투수와 타선은 더 이상 다저스의 고민이 아니다. 결국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중간 계투진의 활약이 절실하다. 과연 정규시즌에서 불안했던 투수들이 포스트시즌서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