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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볼링] 金맥 뚫어낸 맏형 강희원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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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안양, 강필주 기자] "동생들 위해 해보자."

맏형 강희원(32, 부산광역시청)의 한마디에 한국 남자볼링대표팀이 다시 한 번 의기투압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박종우(23, 광양시청), 최복음(27, 광양시청), 김경민(30, 인천교통공사), 신승현(25, 수원시청), 강희원(32, 부산광역시청), 홍해솔(24, 인천교통공사)로 구성된 한국은 30일 안양호계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볼링 남자 5인조전에서 합계 6228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29일) 열린 첫 블록에서 3156점을 쳐 선두로 올라섰던 한국은 이날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데 성공, 여유있게 정상을 확정지었다.

남자대표팀은 대회 전 엄청난 기대에도 불구, 3인조전에서 동메달 1개를 따내는데 그치고 있었다. 개인전과 2인조전에서 노메달에 그치는 등 여자 대표팀의 금빛 행진과 사뭇 비교가 됐다. 상대적으로 잔뜩 주눅이 들어 있던 남자팀이었다. 금맥을 뚫어낼 뭔가가 필요했다.

그 때 잠자코 지켜만 보고 있던 강희원이 나섰다. 강희원은 3인조전에서 동메달을 따 그동안의 부담에서 살짝 벗어난 후배들을 자신의 방으로 불렀다. 그리고 강희원은 "3인조전에서 동메달을 따줘서 고맙다"면서 "이제 5인조전 한 종목만 남았다. 동생들을 위해 이제는 정말 하나만 생각하자"고 강조했다.

강희원이 말한 '하나'는 바로 병역혜택이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에만 병역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6명으로 짜여진 남자팀에는 박종우(23, 광양시청)와 신승현(25, 수원시청)이 아직 군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였다. 때문에 반드시 5인조전 금메달이 절실했다.

팀내 주장이자 맏형 강희원은 5인조전 금메달과 함께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이에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5인조전 메달을 따고 나니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단 번에 씻겨져 내려가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강희원은 "우리가 부진했던 것이 실력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홈이라는 부담이 생각보다 엄청 컸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좀더 집중하자고 말했던 것"이라며 "동생들에게 한 말은 '주변에서 뭐라고 말하든 신경쓰지 말자. 그저 우리가 할 것만 생각하자. 그리고 똘똘 뭉쳐보자' 정도였다. 결국 동생들이 해줬다"고 대견해 했다.



대회 전부터 "내 위치는 동생들을 위해서 받쳐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묵묵하게 내 맡은 임무를 해내고 싶다"고 말했던 강희원이다. 이제 강희원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스터즈 금메달에 도전하려 한다. 강희원은 "마스터즈 금메달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letmeout@osen.co.kr

<사진> 볼링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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