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투혼 피날레, "5연투 각오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02 06: 17

투혼의 피날레였다.
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2)이 5경기 연속 투구로 일본프로야구 첫 해를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지난 1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원정경기에서 1⅔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막고 한신의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신은 센트럴리그 2위로 올라섰고, 히로시마가 최종전에서 패하면 2위를 확정짓게 된다.
무엇보다 오승환의 역투가 돋보인 경기였다. 4-2로 리드한 8회 한신은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동점 주자가 나간 절체절명의 상황. 만약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한신은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3위가 돼 3전2선승제 클라이akr스시리즈(CS)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잃을 뻔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실점은커녕 진루조차 허락하지 않으며 8회 위기를 극복했고, 9회를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해 한신의 승리를 지켰다. 지난달 26일 히로시마전부터 한신의 시즌 마지막 5경기를 모두 구원으로 나와 총 7⅓이닝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6일 동안 무려 5경기에서 90개의 공을 던진 역투였다.
오승환이 5경기 연속 던진 건 한국에서도 한 번밖에 없었다. 삼성 시절이었던 지난 2007년 6월1일 대전 한화전부터 6월6일 대구 롯데전까지 6일 동안 5경기 연속 나왔다. 하지만 당시에는 5경기에서 4이닝만 던지며 77개의 공으로 막아 상대적으로 큰 무리는 아니었다. 이번에는 이닝도, 투구수도 훨씬 많이 소화한 5연투였다.
이날 경기 후 일본 보도에 따르면 오승환은 "이긴 것이 정말 좋았다. 지금 팀의 상황이라면 5연투의 차례도 항상 올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클라이막스시리즈 홈 어드밴티지가 걸린 경기인 만큼 경기 전부터 나카니시 키요오키 투수코치가 "8회부터 가자"고 제안했고 오승환도 군말없이 수용했다.
오승환은 벼랑 끝 승부를 벌이는 한신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고, 팀을 위해 투혼을 발휘할 준비가 돼 있었다. 마지막 5경기 3세이브를 추가한 오승환은 64경기 2승4패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 탈삼진 80개로 시즌을 마쳤다. 39세이브는 1997년 주니치 드래건스 선동렬을 넘어 한국인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이제 오승환의 시선은 가을야구의 첫 관문 클라이막스시리즈로 향한다. 한신이 정규시즌 모든 일정을 마감한 가운데 퍼스트 스테이지는 11일부터 시작된다. 앞으로 9일의 시간이 남아있다. 오승환은 "시간이 있으니 단단히 준비하겠다. 한신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굳게 다짐했다.
은 '한신의 명운은 오승환의 오른 팔에 달려있다'고 끝맺음했다. 투혼의 상징이 된 오승환, 그의 가을야구가 벌써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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