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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 "金 잊었다, 계속 국가대표 하는 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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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애국가가 그렇게 멋있는지 몰랐다".

한화 에이스 이태양(24)이 금의환향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태양은 지난 1일 대전 SK전을 앞두고 한화 선수단에 합류했다. 김응룡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으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은 이태양은 "금메달은 잊었다. 이제부터가 진짜 중요하다. 올해 반짝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준비를 잘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국가대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애국가가 그렇게 멋있는지 몰랐다"며 태극마크 의미를 이야기한 그는 다음에도 국가대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할 것임을 다짐했다. 그는 2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등판한다.

- 금메달을 따고 축하를 많이 받았겠다.
▲ 얼마나 받았는지 모르겠다. 문자에 전화를 너무 많이 받아 기억이 안 날 정도다. 할아버지·할머니와 부모님이 좋아하셨다. 가족들 모두 표가 없어 야구장에는 못 오셨다. 그런 기회가 흔치 않은데 아쉽다.

- 지난 보름 동안 대표팀 생활은 본인에게 어떤 시간이었나.
▲ 진짜 잊지 못할 시간들이었다. 앞으로 야구 인생에 있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좋은 선물을 받았으니 받은 만큼 보여주는 일이 남았다. 그것에 보답을 해야 한다.

-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보고 느끼고 배웠나.
▲ 나는 아직 커가는 선수인데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있는 대회에 나갔다. 투수형들과 선배들 쫓아다니며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다. 시즌 끝나고 몸 관리나 시즌 중 힘 떨어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부터 타자 상대할 때 방법까지 너무 많은 것을 물어보고 얻어왔다.

- 누구한테 가장 많은 조언을 받았나.
▲ 임창용 선배님을 비롯해 (김)광현이형, (양)현종이형, (안)지만이형, 봉중근 선배님께 다 물어봤다. 다들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가슴에 잘 새겼다. 앞으로 내게 어떻게 잘 받아들이는가에 달렸다.

- 임창용은 포스가 있어 후배들이 처음에는 다가서지 못한 것으로 들었다.
▲ 선수촌에 들어가기 전까지 처음에는 쉽게 못 다가갔다. 하지만 선수촌에 들어가서 할 게 없어 계속 이야기만 하게 됐다. 친해질 수밖에 없었다. 많은 이야기를 하다 보니 도움이 되는 부분을 얻을 수 있었다. 방은 6인1실을 썼다. 광현이형, 현종이형, (나)지완이형, (이)재학이, (한)현희랑 같이 썼다.

-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있었나.
▲ 에피소드보다는 남자들이 그렇게 말이 많은 건 처음 봤다(웃음). TV도 없고 할 게 없어서 선수촌 밑에 있는 파라솔에서 3~4시간씩 이야기하고 들어가곤 했다. 지나고 나서 보니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

- 중국전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2-2 동점 상황에서 5회 구원으로 나와 4이닝 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결승행의 발판을 마련했다.
▲ 큰 대회라서 경기에 꼭 나가고 싶었다. 준비를 계속해서 하고 있었다. 마운드에 올라갈 때 포수가 (강)민호형이었다. 점수가 타이트한 상황이었지만 민호형과 야수 형들이 더 편하게 해줬다. 최선을 다해 던지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팀에 보탬이 돼 기분이 좋았다.

- 결승전 당일 김응룡 감독님께 전화를 드린 것으로 안다. 김응룡 감독도 뿌듯해 하더라.
▲ 준결승 다음날, 결승전 당일 오전이었다.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이 있어 전화를 드려야겠다 싶었다. 누구나 다 원하는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감독님께서도 많이 좋아하신 듯하다.

- 금메달을 따는 순간 기분은 어땠나.
▲ 경기가 끝나고 다들 뛰어나갈 때 어떻게 나갔는지 기억이 안 난다. 정말 좋았다.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했다. 7회 뒤지고 있을 때에는 예선과 결승은 또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덕아웃에서 야구하며 처음 느껴보는 긴장감이었다. 7회 지만이형이 막고, 국제대회 약속의 8회답게 경기를 뒤집어서 다행이었다.

- 병역혜택도 중요하지만 태극마크라는 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도 궁금하다.
▲ 태극마크는 야구를 하며 처음 단 것이다. 시즌 때 마운드에 선 것과는 기분이 또 다르더라.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서있는 것 자체가 정말 좋았다. 금메달을 따고 애국가를 듣는데 그렇게 멋있는지 몰랐다. 계속 잘해서 다음에 어떤 국제대회라도 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올해 반짝하지 않고 내년 준비를 잘해야 한다.

- 김응룡 감독은 고생을 해본 선수라 자만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 금메달을 딴 것도 지난 일이다. 이제다시 팀에 돌아왔고, 금메달을 잊으려 하고 있다. 한화가 이길 수 있도록 좋은 투구를 해야 한다. 떠있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남은 시즌 최대 3경기 정도 나설 것 같다.
▲ 3점대 평균자책점은 힘들지만 퀄리티 스타트를 많이 하면 된다. 그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좋은 선물을 받고 돌아왔으니 이제 팀이 이기는 투구를 하겠다. 올해 운이 좋은데 내년에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waw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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