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2홈런' 아담 던, "이젠 물러날 때" 은퇴 결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02 06: 23

"물러날 때가 됐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거포 아담 던(35)이 은퇴를 결심했다. 2001경기를 기다려온 포스트시즌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벤치만 지켰던 그는 더 이상 미련 없이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지난달 중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떠나 오클랜드 애슬레티스에 새둥지를 튼 던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뛰지 못했다. 로스터에는 포함돼 있었지만 끝내 벤치를 지켰다. 오클랜드는 연장 12회 끝에 8-9로 역전패, 던의 첫 가을야구도 그렇게 허무하게 끝났다.

경기 후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던은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됐다"며 은퇴를 시사했다. 그는 시즌 막판에도 은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던은 "팀에 실망한 건 없다. 밥 멜빈 감독은 내가 만난 사령탑 중에도 가장 훌륭한 인물이다"고 의연하게 답했다.
멜비 감독은 7-7 동점으로 맞선 연장 12회초 1사 2루에서 던을 기용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캔자스시티가 고의4구 작전을 쓸 것이라고 판단해 던 대신 알베르토 카야스포를 대타로 썼다. 카야스포는 좌전 적시타로 기대에 부응했지만 오클랜드는 12회말 2점을 주며 끝내기 패배를 했다.
오클랜드는 이날 3번의 대타를 기용했지만 안타깝게도 던은 없었다. 하지만 던은 전혀 개의치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팬으로 볼 때 지금까지 최고의 경기였다. 비록 우리팀이 졌지만 매우 흥분되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며 함께 한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었던 모양.
던은 메이저리그 통산 14시즌, 2001경기 만에야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경험했다. 그는 통산 462개의 홈런을 쳤는데 그보다 더 많은 홈런을 터뜨리며 포스트시즌 타석에 들어서지 못한 타자는 어니 뱅크스(512개)가 유일하다. 던 역시 뱅크스처럼 끝내 가을야구에서 한 타석도 못 들어서고 은퇴를 한다.
아직 만 35세로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더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던이지만 결국 당초 예고대로 은퇴를 결심했다. 1998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50순위로 신시내티 레즈에 지명된 그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워싱턴 내셔널스,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거쳐 오클랜드까지 5개팀에서 14시즌 통산 2011경기 타율 2할3푼7리 1631안타 462홈런 1317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통산 타율(.237)보다 출루율(.364)이 무려 1할2푼7리가 더 높았다. 홈런(462개)·볼넷(1317개)·삼진(2379개) 3개로 나눠지는 극단적인 타격 스타일을 보였다. 2012년에는 볼넷·삼진 모두 1위에 올랐다. 2002·2012년 두 차례 올스타에도 발탁된 던은 올해도 131경기 22홈런 64타점으로 일발 장타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자신의 타격 스타일대로 뒤돌아보지 않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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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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