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배구] 김연경, "AG 금메달 땄으니 이제 올림픽 메달 따야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0.02 22: 15

"아시안게임 금메달 땄으니 이제 올림픽 메달 따야죠."
김연경(26, 페네르바체)이 여자 배구대표팀의 20년 만의 정상에 앞장서며 아시안게임 금메달 한을 깨끗이 풀었다. 홀로 26점을 기록하며 그토록 높아보여던 만리장성의 벽을 넘어섰다. 이선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2일 인천송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배구 결승서 중국을 3-0(25-20, 25-13, 25-21)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여자 배구는 지난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이후 20년 만에 정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올렸다. 
김연경은 금메달이 확정된 뒤 누구보다 기뻐했다. 김연경은 "도하 광저우에 이어 3번째 아시안게임인데 드디어 금메달을 따게 돼 정말 기쁘다.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했고, 많은 팬들이 응원을 해주신 결과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은 "전체적으로 1세트서 기선제압이 가장 중요했다. 어린 선수들이라 승산이 있었는데 1세트를 밀어붙이니 2세트서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면서 "결승 때는 미친 선수들이 나타나야 이길 수 있는데 그런 선수들이 나타났다"고 했다.
여자 배구는 4년 전 광저우 대회 결승서 중국에 당했던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당시 한국은 홈팀 중국에 2-0으로 앞서다 내리 3세트를 내주며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주포 김연경도 22살의 어린 나이에 뜨거운 눈물을 흘려야 했다. 2006년 도하(5위)에서의 실패 이후 또 한 번 쓰라린 아픔을 맛보는 순간이었다. 김연경은 아시안게임 전초전이었던 아시아배구연맹(AVC)컵서도 두 번이나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1군이 아닌 1.5군으로 대회외 참가한 중국과 만나 조별리그와 결승전서 모두 0-3으로 완패,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김연경은 "중국은 쉽지 않은 팀이다. 1진이나 2진의 전력이 별 차이가 없다. 기량이 좋고, 신체적인 조건도 좋다"면서 "4~5개월 전부터 훈련을 하며 금메달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주장 김연경은 "감독님의 권유로 주장이 됐다. 부담감이 많아 쉽지 않았다. 언니와 동생들이 잘 따라줘서 이겨낼 수 있었다. 금도 따 운도 좋은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연경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경은 "태극마크를 달고 우승을 처음해 단상에 올라갔더니 금메달이 무겁다"고 농을 던지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으니 이제 올림픽 메달이 목표다"라고 다음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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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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