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축구] 이광종호, 악재 이겨내고 28년의 恨 풀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10.02 22: 41

이광종호가 많은 악재를 이겨내고 28년 맺힌 금메달의 한(恨)을 풀었다.
이광종 감독이 지휘하는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대표팀은 2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북한을 1-0으로 제압하고 승리를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1986 서울 대회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대회를 준비하면서부터 악재를 만났다. 전력 상승의 큰 힘이 될 손흥민(레버쿠젠)과 이명주(알 아인) 등이 소속팀의 반대에 부딪혀 소집이 불발됐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소집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한국은 공격진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게 됐다.

악재는 대회가 시작된 이후에도 찾아왔다. 불과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서 공격진의 주축 선수 2명을 잃게 된 것.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결정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와일드카드로 소집한 김신욱(울산)이 정강이 부상을 당했고, 윤일록은 무릎 십자 인대 파열로 인해 전열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불과 2경기 만에 주축 선수 2명을 잃게 된 한국은 골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었다. 20명이라는 한정된 자원으로 구성된 대표팀인 만큼 김신욱과 윤일록(서울)을 대체할 수는 있어도 완벽하게 그 공백을 메울 수는 없었다.
설상가상 한국은 북한전에서도 부상으로 선수를 잃었다. 김승대와 더불어 한국 공격진의 핵 역할을 소화하던 이재성(전북)이 경합 도중 부상을 당해 전반 20분 만에 교체돼야 했다. 핵심 공격 자원과 교체 카드 한 장을 잃은 이광종 감독은 인상을 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마지막에 마음껏 웃었다. 한국은 선수들의 부상 이탈과 연장 승부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공격을 펼쳤다. 그 결과 문전 혼전 상황에서 임창우의 득점포가 터졌다. 천금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는 득점이었다. 28년 맺힌 한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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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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