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은주 기자] 기아차의 판매 실적 효자 중 하나인 ‘쏘렌토’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5년 4개월 만에 ‘올 뉴 쏘렌토’란 이름으로 돌아왔다.
기아차는 ‘격이 다른 SUV(Upper Class SUV)’를 상품 콘셉트로 ‘올 뉴 쏘렌토’를 개발했으며 당당함에 고급스러움을 더한 내외장 디자인, 차체 크기 증대에 따른 최상의 공간 활용성, 세단 못지 않은 편안하고 안락한 주행감성, 초고장력 강판 확대 적용으로 인한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확보 등 모든 부문에서의 혁신을 통해 역대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시승을 위해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 늘어져있는 ‘올 뉴 쏘렌토’는 첫인상에서부터 기아차의 ‘성공’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는 모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세대보다 커진 라디에이터그릴은 기아차 말대로 디자인을 통해 ‘당당함’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것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시승 구간은 워커힐 호텔에서부터 춘천 라데나CC까지 왕복 160km를 달렸다.
라디에이터그릴을 시작으로 더욱 길어지고 양끝이 날카롭게 마무리된 헤드라이트와 대담한 굴곡들은 ‘올 뉴 쏘렌토’를 실제뿐만이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더 커 보이는 효과를 준다. 실제로 ‘올 뉴 쏘렌토’는 전 모델에 비해 전장 95mm, 전폭 5mm, 휠베이스가 80mm씩 커졌다. 대신 전고는 15mm 낮춰 SUV로서의 스포티함은 살렸다.
승하차의 편리성을 위해 기존보다 38mm 하향 조정된 시트 히프 포지션은 그보다는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데 도움을 줬다. 여기에는 둥그렇게 감싼 듯한 실내 인테리어도 한 몫 했다. 전면 유리와 맞닿은 대시보드에 파여 있는 홈이 이를 더 강조하지만 먼지가 쌓일 걱정부터 되기도 했다. 이는 함께 동승한 기자도 공감하는 부분.
8인치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다양한 버튼이 위치한 센터페시아는 복잡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고,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의 위치가 시선이 아래로 떨어지며 운전 중에 보기 불편한 점은 조금 아쉬웠다. 또, 통일성 없이 다소 정신 없는 듯한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움을 위해 적용된 가죽 소재와 깔끔하게 처리된 박음질을 묻히게 만들기도 했다.
‘올 뉴 쏘렌토’의 운전대와 액셀을 밟으면서 볼보 ‘XC60’에서 경험했던, 제어가 당황스러울 정도의 넘치는 힘을 걱정했으나 의외로 ‘올 뉴 쏘렌토’는 강렬함보다는 부드러움을 뽐내는 남자였다. SUV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현대차의 편안함과 부드러움 때문에 구형 ‘그랜저’에서 신형 ‘그랜저’로 바꿨다는 60대 부부의 구매후기를 떠오르게 했다.
좌우와 앞뒤로 급격한 방향전환과 흔들림에도 자세를 잡고, 중심을 복원하는 정도는 꽤나 안정적이었다. 허리 뒷부분을 은근하게 받쳐주는 시트와 함께 왜 기아차가 세단에 버금가는 주행성능을 갖췄다고 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올 뉴 쏘렌토’는 상당한 고속에 이르기까지 망설임 없이 속도를 수월하게 끌어올렸다. 정지 후 고속까지 탄력을 받기까지는 살짝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는 퍼포먼스 자동차의 반응을 즐기는 사람 외에는 답답하거나 느리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풍절음으로 인해 동승자와의 대화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하는 불편함은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다만 고속으로 달리다가 속도를 줄이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으면 발에 미세한 진동이 느껴지기도 했다.
기아차는 올해 국내에서 월 평균 5000대를 판매하고, 내년에는 국내 5만대, 해외 22만대 등 총 27만대의 ‘올 뉴 쏘렌토’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9일까지 누적계약이 약 1만 8000대이며 이대로라면 업체 측은 당초 계획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급이 다른 SUV’와 ‘남자의 존재감’을 표방하고 등장한 ‘올 뉴 쏘렌토’가 과연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아차의 어깨를 펴줄 수 있을는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 뉴 쏘렌토’의 판매가격은 2.0 디젤 모델이 디럭스 2765만원, 럭셔리 2,845만원, 프레스티지 2985만원, 노블레스 3135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3320만원이며 2.2 디젤 모델이 럭셔리 2925만원, 프레스티지 3067만원, 노블레스 3219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3406만원이다(2륜 구동, 5인승 기준).
fj@osen.co.kr<사진> 기아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