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호·최수영·도경수, 선입견 딛고 연기자로 성장하기까지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10.08 10: 37

더 이상의 연기 구멍은 없다. ‘톱아이돌’ 정윤호, 최수영, 도경수가 연기자로 우뚝 섰다. 세 사람은 아이돌의 산실인 SM엔터테인먼트 소속. SM 출신 아이돌 가수들이 워낙 인기가 많은 까닭에 드라마나 영화에 모습을 드러낼 경우 상대적으로 혹독한 연기력 평가를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인기가 많은 만큼 관심과 기대는 지대했고 간혹 따가운 시선 속에 연기력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허나 최근 정윤호, 최수영, 도경수는 이 같은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선입견의 장벽을 뚫고 땀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정답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현재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일지’를 이끌고 있는 동방신기 멤버 정윤호는 무사 무석이라는 인물에 완벽히 동화됐다. 특히 지난 7일 방송에서 그토록 몸과 마음을 다해 충심을 다했던 기산군(김흥수 분)에게 처절한 배신을 당하고 극한의 슬픔을 표현한 대목은 방송 후 정윤호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이끌었다.

연기자로 첫 발을 디딘 후 아무래도 초창기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던 정윤호는 이 드라마를 통해 과하지 않은 감정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무대 위 강한 눈빛 연기로 카리스마를 내뿜었던 정윤호는 한층 힘을 빼고 감정 조절에 세밀한 흔적을 덧씌우는 영리한 연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소녀시대 최수영은 tvN ‘시라노 연애조작단’에 이어 현재 MBC ‘내 생애 봄날’에 출연 중이다. 연기 시작부터 매끄러운 표현력을 보여줬던 그는 ‘내 생애 봄날’에서 사랑스러운 이봄이로 분해 소녀시대 수영을 잠시 지우는데 성공했다. 그가 아이돌그룹의 인기 멤버라는 것을 잊을 정도로 수영은 털털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의 이봄이를 표현하고, 미세한 감정의 변화도 아무렇지도 않게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뽐내고 있다.
오죽하면 최수영을 잘 모르는 중장년 시청자들에게 연기 좀 하는 신인 여배우로 각인될 정도. 최수영의 장점은 배우로서 큰 장점인 무색의 느낌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점이다.
‘대세 그룹’ 엑소를 이끄는 도경수(활동명 디오)는 SBS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조인성의 환각 인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후 영화 ‘카트’까지 진출했다.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우려를 딛고 그 흔한 연기력 논란 없이 연기자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도경수는 ‘카트’에서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끌고 나갈 수 있는 내공을 발휘했다.
워낙 엑소가 현재 큰 인기를 누리는 아이돌그룹인 까닭에 대중에게 아이돌 가수라는 인상이 누구보다 강하지만 도경수는 두 작품에서 비중과 관계 없이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소화하며 향후 연기자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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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꾼일지', '내 생애 봄날', '카트' 현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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