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머라이어 캐리, 아쉽지만 괜찮아 11년 만이야 [종합]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10.08 22: 14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가 11년 만에 내한 공연을 펼쳤다. 기대만큼 공연 열기가 뜨겁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공연이었지만, 그는 디바의 열정으로 끝까지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머라이어 캐리는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미. 아이 앰 머라이어 라이브 인 서울(ME. I AM MARIAH Live in Seoul)’을 열고 국내 팬들과 만났다.
이날 올림픽공원은 입구부터 그를 보러 온 팬들로 가득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해외 팬들과 국내 연예인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초가을 쌀쌀한 날씨에 실내 홀이 아닌 잔디마당에서 열린 콘서트였지만 관객은 공연 전 세계적인 디바 머라이어 캐리의 공연을 앞두고 기대감과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공연 시작 시간 20분 정도 후, 머라이어 캐리는 ‘판타지(Fantasy)’ 공연으로 포문을 열었다. 금빛 휘황찬란한 미니드레스가 그를 돋보이게 했고, 머라이어 캐리는 여유로운 무대매너로 관객에게 농담을 하듯 가벼운 대화를 이어나갔다.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와 ‘이모션(Emotions)’ 공연으로 그는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분위기를 즐겁게 했다. 비록 야외 공연으로 소리가 분산됐고, 음향과 영상이 1만 2천 관객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있었지만 앞 줄의 팬들은 그에게 화답하며 박수를 보냈다.
앨범 ‘레인보우(Rainbow)’의 수록곡 ‘페탈스(Petals)’, ‘레인보우’의 무대가 이어졌다. 머라이어 캐리는 우아한 은색 드레스로 갈아 입고 나와 각선미를 뽐냈는데, 그는 깊게 트인 치마 부분을 보이며 “원래 롱 드레스였는데 어제 피아노 위로 뛰어 오르다가 찢어졌다”며 농담 섞인 말도 건넸다. 이어, 빌리 홀리데이를 위해 헌정한다며 ‘돈트 익스플레인(Don’t Explain)’ 무대를 선보였다.
‘마이 올(My All)’이 시작되자 팬들의 함성이 잠시 커졌다. 분위기를 몰아 ‘카 라이드 메들리(Car Ride Medley)’가 시작됐다. 머라이어 캐리는 ‘브레이크다운(Breakdown)’, ‘아이 노 왓 유 원트(I Know What You Want)’, ‘베이비 돌(Baby Doll)’,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 ‘더 루프(The Roof)’, ‘뷰티풀(Beautiful)’을 메들리로 열창했고, 그의 뒤에는 다양한 댄서들이 무대를 채웠다. 알앤비-힙합을 넘나드는 넓은 스펙트럼의 음악이 머라이어 캐리의 내공을 인정하게 했다. 
 
머라이어 캐리는 이후 ‘아임 댓 칙(I’m That Chick)’, ‘허니(Honey)’, ‘올웨이즈 비 마이 베이비(Always Be My Baby)’, ‘써스티(Thirsty)’, ‘셰이크 잇 오프(Shake It off)’, ‘메테오라이트(Meteorite)’, ‘슈퍼내추럴(Supernatural), ‘위 빌롱 투게더(We Belong Together)’,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All I Want for Christmas)’ 등으로 쉴 틈 없는 공연을 꾸몄다.
공연 중간에는 짧은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특히 머라이어 캐리가 쌍둥이 아들 모로칸, 딸 먼로와 함께 찍은 영상은 단지 가수로서의 그가 아닌 어머니로서의 그의 모습을 부각시켜 훈훈함을 자아냈다. 최근 이혼을 선언한 남편 닉 캐논의 흔적은 없었다.
머라이어 캐리는 “서울과 함께 한 시간은 정말 즐거웠다. 고맙다”며 짧은 소감을 전했다. 이날 그는 약간의 가사 실수를 했지만 사과와 함께 자연스럽게 공연을 이어나갔다.
전성기 머라이어 캐리의 가창력을 볼 수 없었던 아쉬움이 남았다. 88잔디마당을 가득 채운 1만 2천 관객을 하나로 만들 노래가 없었다. 예정됐던 곡 ‘아일 비 데어(I’ll Be There)’가 취소 되고, 앙코르 공연도 무산됐다. 가을 밤 공기는 끝까지 차가웠다. 하지만 11년 만에 만난 그는 많은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다시 없을 2014년 머라이어 캐리의 내한 공연이었다.
한편 머라이어 캐리는 1990년 ‘비전 오브 러브(Vision of Love)’로 데뷔해 앨범 한 장에서 빌보드 차트 4개 연속 싱글 1위를 기록한 ‘레전드’ 가수. 지금까지 총 18곡의 빌보드 싱글차트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 14집 앨범 ‘미. 아이 앰 머라이어’를 발매한 그는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필리핀 등을 도는 아시아투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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