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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하루 아침에 인기.. 꿈 같아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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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서정 기자] 강남은 요즘 매일 꿈만 같다. 정말 말 그대로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다. 여기저기서 강남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벌써 출연 예능프로그램만 4개나 된다.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강남은은 MBC ‘나 혼자 산다’에 이어 ‘헬로 이방인’에도 캐스팅 됐고 JTBC ‘속사정 쌀롱’의 MC로 발탁됐다. 모두 한 달도 안 돼 벌어진 일이다.

강남처럼 요즘 거침없는 캐릭터가 많지만 그가 순식간에 예능 대세가 된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엉뚱하고 솔직하고 초긍정주의, 여기에 어른 앞에서 예의까지 있는 미워할 수 없는 4차원 매력이 인기 이유다.

호감형 캐릭터 강남의 등장에 팬들도 꽤 많이 생겼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과 허물없이 지내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며 기숙사에서 라면을 먹고 걸려 크게 혼난 후 선생님에게 음료를 들고 가서 ‘친구들 잘 챙겨 달라’라고 부탁하는 모습은 꽤 의외였다. 지금까지 장난만 치고 철없던 모습을 보였기 때문. 이에 동생들이 혼나니 맏형으로서 나서서 감싸주는 모습이 꽤 반전이었다.

또한 한 달에 10~20만 원 정도밖에 못 벌지만 놀라울 만큼의 긍정적인 성격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는 ‘기특’했다. 그가 여유 있는 집안에서 자란 사실이 알려졌지만 한국에서 부모님의 경제적인 지원 없이 혼자 힘으로 인생을 개척하는 모습도 ‘기특’했다.

- 예전보다 정말 바빠졌는데?

▲ 꿈같다. 너무 오랜 시간 8년 동안 무명이었기 때문에 그렇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와 ‘나 혼자 산다’를 하고 나니 하루아침에 바뀌었다. 사람들이 잘 봐주니까 정말 감사하다.

- 갑자기 인기를 얻게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운이 좋은 것 같다. 가식 없이 원래 내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게 시청자들이 인상 깊게 본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잘 봐주는 것 같다. 난 한 게 없다. 내가 생활하는 대로 학교 다니는 것뿐이지 특별히 한 게 없는 것 같다. 제작진이 편집을 잘해줘서 감사하다.(웃음)

- 기사들을 찾아보는지? 그리고 악플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 난 댓글들을 다 본다. 주변에서 보지 말라고 하는데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더라. 댓글 보는 게 좋다. 예전에 ‘해피투게더’ 출연했을 때 방송 끝나고 댓글을 봤는데 네티즌들이 정말 센스 있는 것 같다. ‘쟤 일본 펠리컨이다’라고 했다. 센스들이 장난 아니라 공부하게 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이렇게 풀지’라는 생각이 든다. 누가 썼는지 모르지만 대단한 것 같다.



-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는데 본인이나 주변의 태도가 바뀌지 않았는지?

▲ 그렇게 마음이 변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 원래 그대로다. 그리고 주변이 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내가 떴다고 태도가 달라질 애들도 없고. 주변 사람들도, 멤버들도 ‘야스오(강남 본명)는 야스오다’라는 생각이다.

- 한없이 엉뚱한 것 같지만 어른들에게 예의 있게 대하고 속도 깊은 모습이 인상적인데?

▲ 어렸을 때부터 어른을 대하는 교육을 받았다. 부모님께서 항상 예의를 강조하셨다. 내가 살면서 아빠한테 다섯 번 맞았는데 이유는 엄마한테 ‘엄마, 숟가락 젓가락 어디 있어’라고 한마디 했다가 맞았다. 나보다 높은 분들에게 버릇없게 해서는 안 된다는 교육을 받았다. 그렇게 해주는 부모님이 없었으면 어른들에게 너무 편안하게 행동했을 것 같다.

- 어떻게 그렇게 친화력이 좋은지?

▲ 궁금하면 못 참는다. 하지만 눈치는 있어서 상대방이 기분 나쁠 것 같은 질문은 안한다. 그리고 장난도 엄청 좋아한다. 가끔 죄송할 때도 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 바퀴벌레로 놀렸는데 그걸 항상 가지고 다닌다. 우리 멤버들이 벌레를 다 싫어한다. 그 바퀴벌레로 놀리면 멤버들이 놀란다. 그리고 남주혁이 진짜 리액션이 좋다. 그래서 더 놀리고 싶다. 반응천재다.

-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것 같은데?

▲ 외아들이다. 그래서 외로움을 많이 탄다. 외로움이 싫어서 쉴 때 친구를 만난다. 그런데 요즘 영화를 혼자 보기 시작했다. 혼자 잘 못했는데 영화 혼자 보니 집중도 잘되고 그래서 혼자서 하는 걸 많이 만들어보려고 한다.

- 오랜 시간 무명이었는데 어떻게 극복했는지?

▲ 8년 무명이 되게 길다고 생각했는데 김광규 형은 10년 걸렸다고 하고 김용건 선생님은 25년 걸렸다고 하더라. 8년 동안 내가 마음이 변할 수 있었겠지만 ‘언젠가는 되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포기해야 하나’라는 마음도 있었는데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엄마가 끝까지 하라고 했다. 엄마와 이모가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해줬다. 엄마랑 하루에 한 번 통화하는데 항상 노력해온 시간이 아까우니 포기하면 후회한다고 말씀해준다.

-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는지?

▲ 오윤환 PD님을 데뷔하고 나서 한 번 뵀는데 그때는 말을 잘 못했다. 그 후 오랜만에 미팅했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 출연하게 됐다. 그분이 없었으면 지금의 내가 없다. 그래서 아버지라고 부른다. 그리고 담당작가님을 어머니라고 부른다.

-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멤버들과 호흡은 어떤지?

▲ 윤도현과 제일 호흡이 안 맞는다.(웃음) 내가 록을 엄청 좋아하는데 존경하고 정말 좋아하는 형이라서 만나기만 하면 긴장된다. 그래서 옆에 있으면 싫고 무대 위에 있을 때만 좋았다. 그랬는데 학교 같이 다니다 보니 형이 친화력이 넘치는 형이라 정말 잘해줘서 나도 마음이 열렸다. 이제 주혁이, 도현이 형 셋이 정말 친하다. 감사드린다. 형이 나한테 친구처럼 대해줘 감사하다.

- 남주혁에게 계속 ‘나면주’라고 부르는데?

▲ 남주혁에게 허락을 받았다. 이름이 헷갈려서 나면주라고 해도 되냐고 했더니 괜찮다고 했다. 발음이 어렵다. 그런데 이제는 주혁이라고 부른다. 방송 안 해도 전화하고 만난다. 내가 갖고 있는 뇌가 어리다. 그래서 친구들이 편하다. 생각도 비슷하고 주혁이도 마음이 잘 통한다. 내가 어린 것 같다.



- 한국에서 학교생활은 처음인데 어땠고 학교에서 하고 싶은 게 있다면?

▲ 정말 아이들에게 심하게 공부시키는 것 같다. 그런데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한다. 나는 상상도 못한다. 나는 공부하는 걸 싫어해서. 그런데 일본어 수업은 열심히 했다. 국어도 한자가 있으니까 열심히 했다. 한 번은 선생님이 칭찬해 줬는데 정말 기뻤다.

그리고 학교에서 시험을 잘 봐서 애들보다 성적이 더 잘 나왔으면 좋겠다. 수학을 했을 때 애들보다 성적이 좋으면 나를 다르게 보지 않을까. 내가 머리가 정말 좋다. 초등학교 때 전국 2등을 했는데 공부 시작하면 난리 난다.(웃음) 음악으로 1위 못하는데 공부로라도 1위를 해봐야겠다.

- 학교에서 학생들과 24시간을 보냈는데 어땠는지?

▲ 애들이 나보다 남주혁보다 훨씬 어른스럽더라. 나는 그 나이에 공부를 안했다. 공부를 12시까지 하는데 말이 안된다. 열심히 공부해야 나중에 고생 안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는데 어른스러웠다. 내가 배워야 하는 부분이다.

애들이 정말 착하더라. 마지막 날 기숙사에서 애들이 우리에게 할 말 있다고 하고 불을 껐는데 그날 너무 피곤해서 바로 기절했다. 그때 애들이 그런 말 했는지 몰랐다. 방송을 보고 알았는데 감동이었다. 주혁이한테 전화가 왔는데 정말 보고 싶다고 하더라. 애들인데 선배라고 부르고 싶다. 잘 돼서 보답하고 싶다.

- 많은 사람이 헤어스타일에 대해 말하는데?

▲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출연하고 나서 많은 사람이 내 머리에 대해 얘기한다. 그런데 잘라봤자 또 기른다. 머리를 자르려면 회사에 얘기해야 하는데 그게 귀찮다. 도현이 형이 나만 만나면 머리 좀 어떻게 하라고 그런다. 그런데 어차피 머리는 기르니까. 그런데 회사에서 자르라고 해도 안자를 것 같다.

- 예능인으로서, 가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 내가 말을 잘하거나 센스가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내가 성격대로 하면 제작진이 그걸 잡아주니까 재미있는 것 같다. 가식적으로 하지 않고 내 성격대로 평소대로 하려고 마음을 잡고 있다. 가수로서는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해보고 싶고 행사를 많이 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싶은데 인기 있는 가수들은 대학교 축제 2~3군데 가는 게 부럽고 멋있다. 그런 걸 해 보고 싶다.

kangsj@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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