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더 뉴 C클래스', '작은 S클래스'로서의 진정성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4.10.16 09: 59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새로운 숙제는 ‘젊은 층의 유입’이다. 구매력을 갖추기 시작한 젊은 층을 사로잡는 것이 브랜드의 미래를 위한 핵심 열쇠가 됐다.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 또한 젊은 층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5월 29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2014 부산모터쇼’서 벤츠는 이 자리를 통해 신형 ‘더 뉴 C클래스’를 공개했고, 이목을 끌기 위해 조인성을 홍보모델로 섭외했다.
하얀색 외관에 빨간색 시트로 포인트가 들어간 아방가르드 모델을 시승하고 싶던 기자의 개인적인 바람과 달리 시승을 위해 준비된 모델은 벤츠를 대표하는 색인 은색의 ‘더 뉴 C 220 블루 TEC 익스클루시브’였다. 원하던 모델만큼 눈길을 끌만한 요소는 부족했지만 세 꼭지별을 비롯해 오히려 ‘전통’ 벤츠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였다.

‘C클래스’가 ‘S클래스’와 흡사해진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더욱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외모를 갖게 된 것은 분명하다. 이는 ‘더 뉴 C클래스’뿐만 아니라 모든 브랜드들의 신차가 그러한데, 그러면서도 ‘더 뉴 C클래스’는 하나의 차체에 여러가지 모습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면부는 그 동안 특유의 큼지막한 엠블럼으로 인해 아방가르드가 공격적으로 느껴졌던 것과 확연히 달라졌다. 오히려 아방가르드보다 큰 에어벤트와 투구 혹은 방패처럼 각진 라디에이터그릴로 익스클루시브가 더 강하게 다가왔다. 여기에 벤츠 ‘전통’의 세 꼭지별 엠블럼은 클래식한 인상을 안긴다. 특히 보닛 너머로 슬쩍 보이는 세 꼭지별 엠블럼은 “벤츠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틈틈이 알려주는데, 이 느낌이 썩 나쁘지 않다.
안쪽으로 살짝 휘어들어가는 보닛 위의 두 라인은 보닛을 더 넓어 보이게 함은 물론, 전면부의 화려함을 강조하면서도 깔끔하게 마무리해준다. 헤드라이트와 앞 펜더에서부터 연결된 측면의 라인은 마치 바람이 지나는 길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해 ‘더 뉴 C클래스’에 역동성을 부여한다.
후면부는 전면부와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낸다. 엠블럼과 수평으로 들어간 크롬 장식, 날개가 형상화 된듯한 LED 후미등은 강렬함을 드러내지만 전체적으로 완만한 곡선으로 이뤄져 ‘더 뉴 C클래스’가 가진 부드러움을 알게 한다.
시승은 서울-부산을 왕복하는 코스로 이뤄졌다. 미리 언급하자면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고, 부산 시내를 요리조리 누볐음에도 불구하고도 약 30km의 주행이 가능한 만큼의 연료가 남아있었다.
800km 이상의 거리를 누비면서 ‘더 뉴 C클래스’에 대한 느낌은 말 그대로 ‘작은 S클래스’였다. 신형 ‘C클래스’와 구형 ‘C클래스’를 모두 접해본 이들은 “’C클래스’가 드디어 외모뿐만이 아니라 속내까지 진정한 ‘작은 S클래스’라고 칭할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초반을 묵직하게 나가는 듯한 ‘더 뉴 C클래스’는 액셀을 조금 더 눌러주면 가볍게 치고 나가 더 이상 독일 메이커 특유의 무겁다는 느낌은 느낄 수 없었다. 또, 이때 ‘으르렁’거리는 배기음이 운전자를 들뜨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는 4500rpm이 넘었을 때의 배기음이 더 좀더 확실했다면 매력이 배가 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스포츠모드에서는 배기음이 뚜렷이 배가 됐고, 특히 DCD 특유의 빠른 반응이 가속과 감속에서 ‘운전의 재미’를 느끼게 했다. 하지만 약간은 거친 듯한 특유의 변속감이 부드러운 변속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어필할 지는 의문이다. 동승인 중에 한 명은 ‘메르세데스-벤츠’라는 고급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후륜이면서도 곡선 주행 구간을 고속으로 진행해도 뒷바퀴가 안정적으로 밀어주고 있었다. 스티어링 휠 조작에 곧바로 응하는 바퀴와 시야 분산 없는 계기판 또한 인상적이었다.
터치 클릭이 되지도 않으면서 굳이 튀어나와 있는 터치패드와 쿨링 기능이 없는 시트, 다소 어색한 느낌의 스티어링 휠의 가죽 느낌,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국 도로 상황을 전혀 따라가지 못해 엉뚱한 길로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은 ‘벤츠’와 ‘C클래스’의 이름과 어울리지 않았다. 부산을 향하는데 난데없이 고속도로 IC 빠지게 한 뒤 시골길을 한 바퀴 돌게 만들고, 다시 같은 IC를 타고 왔을 정도니 말이다.
벤츠의 ‘젊은 층 공략’에 대한 의지를 한껏 드러내고 있는 ‘더 뉴 C클래스’는 전 모델보다 좋은 평을 받으며 6월 465대, 7월 693대, 8월 615대, 9월 575대 판매되며 2014년 목표 판매량인 4000대를 순조롭게 채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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