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영 EPL 데뷔전서 풀타임' QPR, 리버풀에 2-3 석패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0.19 23: 22

윤석영(24,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 유럽 무대 진출 1년 8개월여 만에 고대하던 꿈을 이뤘다. 리버풀을 상대로 성공적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소속팀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는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2번의 자책골 불운 속 석패했다.
윤석영은 19일 밤(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서 열린 리버풀과 EPL 8라운드 홈경기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QPR은 내내 주도권을 잡고도 2-3으로 석패했다. 후반 22분 리차드 던의 뼈아픈 자책골 뒤 후반 42분 바르가스의 동점골로 균형을 이룬 QPR은 종료 1분 전 쿠티뉴에게 추가골을 내준 뒤 추가시간 바르가스의 천금 헤딩 동점골에 힘입어 무승부를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콜커의 자책골이 나오며 2-3으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EPL 무대 데뷔전까지 1년 8개월여가 걸렸다. 윤석영은 지난해 1월 전남 드래곤즈에서 QPR로 이적한 뒤 부침을 겪었다. 챔피언십(2부리그) 무대를 오갔고, 임대를 전전했다. 부상으로 곤욕도 치렀다. 묵묵히 훈련에 매진했고,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리그 1승 1무 5패, 꼴찌에 머무르며 벼랑 끝에 몰린 해리 레드냅 QPR 감독은 올 시즌 처음으로 윤석영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윤석영은 이날 스티븐 코커, 리차드 던, 네덤 오누오하 등과 함께 포백 라인을 형성했다. 반면 리버풀은 마리오 발로텔리를 필두로 라힘 스털링, 아담 랄라나, 스티븐 제라드, 엠레 칸, 조던 헨더슨 등을 내세우며 QPR의 골문을 노렸다.
스로인으로 첫 터치를 한 윤석영은 전반 2분 문전을 향해 왼발로 롱패스를 배달했고, 바비 자모라가 머리로 떨궈준 것을 찰리 오스틴이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첫 슈팅을 날렸다. 윤석영은 전반 5분 스털링의 드리블 돌파를 막아내며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1분 뒤엔 문전으로 날아온 날카로운 크로스를 발로텔리보다 한발 앞서 걷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QRP은 거침이 없었다. 오스틴이 전반 9분 골키퍼와 1대1 찬스서 날린 슈팅이 시몬 미뇰레 골키퍼에게 막힌 뒤 리바운드 슈팅을 때렸지만 옆그물을 맞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윤석영은 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르로이 페르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박스 안까지 진입했지만 스털링과 마르틴 스크르텔의 협공에 막혔다. 전반 16분엔 자리를 먼저 선점하며 스털링의 뒷공간 침투를 막았다. 전반 18분엔 두 차례 공중볼을 왼발로 정확히 컨트롤하며 안정감을 뽐냈다. 전반 24분엔 스털링의 돌파를 완벽한 태클로 저지하며 홈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QPR은 4분 뒤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자모라의 땅볼 크로스를 페르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맞혔다. 또 한 번 골대 불운에 울었다. 전반 34분 자모라의 크로스를 페르가 날카로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때렸다.
윤석영은 전반 37분 글렌 존슨을 앞에 두고 헛다리짚기 후 왼발 크로스를 올리며 공격 본능을 뽐냈다. 리버풀은 전반 44분 제라드가 수비수 2명을 따돌린 뒤 오른발로 감아 찼지만 간발의 차로 골대를 벗어났다.
 
QPR의 공세는 계속 됐다. 후반 2분 산드로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미뇰레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10분엔 오스틴의 날카로운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행운까지 따랐다. 후반 16분 랄라나의 슈팅을 맥카시가 선방했고, 발로텔리의 무주공산 슈팅이 허공을 가르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다.
후반 22분 일격을 맞았다. 스털링이 프리킥 찬스서 빠르게 패스를 건넸고, 존슨의 크로스가 던의 자책골로 연결되며 0-1로 끌려갔다. 골운도 지독히 안따랐다. 미뇰레의 벽을 넘지 못했다. 후반 30분 오스틴이 자모라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미뇰레의 선방에 막혔다.
두드리니 열렸다. 후반 41분 오스틴의 정확한 헤딩 패스를 교체 투입된 바르가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1-1로 균형을 이뤘다. QPR은 종료 1분 전 쿠티뉴에게 추가골을 내줬지만 추가시간 바르가스의 천금 헤딩 동점골에 힘입어 무승부를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했다. 종료 직전 콜커의 자책골 불운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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