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1년 8개월의 기다림' 윤석영, 쓰지만 달콤했던 보상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이균재 기자] 기다림의 보상은 쓰지만 달콤했다. 윤석영(24,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 1년 8개월여 만에 치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서 합격점을 받았다.



윤석영은 지난 19일 밤(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서 열린 리버풀과 EPL 8라운드 홈경기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QPR은 내내 주도권을 잡고도 2-3으로 석패했다. 후반 22분 리차드 던의 뼈아픈 자책골 뒤 후반 42분 바르가스의 동점골로 균형을 이룬 QPR은 종료 1분 전 쿠티뉴에게 추가골을 내줬지만 추가시간 바르가스의 헤딩 동점골에 힘입어 무승부를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콜커의 자책골이 나오며 2-3으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20개월이 넘는 시간을 기다렸다. 윤석영은 지난해 1월 전남 드래곤즈에서 QPR로 옷을 갈아입었다. 출전은 난망했다. 소속 팀의 강등 속 챔피언십(2부리그) 무대에서 벤치를 지켰다. 지난해 10월엔 돈캐스터 로버스로 잠시 임대 생활을 떠나야 했다. 그리고 올 해 2월 다시 QPR에 합류, 챔피언십 8경기에 출전하며 승격에 일조했다.



올 시즌 출발도 산뜻하지 못했다. 발목 부상 등으로 고전하며 단 한 차례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QPR이 리그 7경기서 1승 1무 5패, 꼴찌에 머무르며 윤석영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해리 레드냅 감독은 리버풀의 공격진을 막아설 한 축으로 윤석영을 선택했다.



윤석영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자신의 임무를 200% 완수했다. 레프트백으로 나와 공수 만점 활약을 펼쳤다. 특히 세계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한 라힘 스털링을 철저히 봉쇄했다. 동료 수비수와 협공을 펼치며 발로텔리의 슈팅도 막아냈다. 영리한 위치 선정과 깔끔한 태클 등으로 둘의 발을 묶었다. 홈팬들도 윤석영의 몸짓 하나하나에 환호성을 보내며 새 얼굴의 활약을 반겼다. 다만 후반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보완점을 남겼다.



쓴맛과 단맛을 모두 삼켰다. 소속 팀은 2번의 골대 불운과 2번의 자책골 불운 속 석패했다.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끝내 수비 불안에 발목이 잡혔다. QPR의 3실점은 중앙수비수 2명의 자책골과 오른쪽 측면에서 나왔지만 포백 라인의 한 축을 담당한 윤석영도 부인할 수 없는 쓰라린 패배였다.



그래도 패배의 아픔 보단 오래 기다림 속 EPL 데뷔전의 설렘이 더 달콤했다. 만점 활약으로 향후 주전 경쟁에도 청신호를 켰다. 윤석영이 유럽 무대 진출 이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dolyng@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