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명예회복 키워드, 웃고 독해져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10.20 06: 58

웃고 독해져라.
선동렬 KIA 감독이 재신임을 받았다. 지난 19일 KIA 구단은 선동렬 감독과 2년 재계약을 발표했다.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8000만원씩 모두 10억6000만 원이다. 재계약을 발표하자 야구계는 물론 팬들도 대단히 파격적인 조치로 받아들였다.
첫 임기 3년동안 4강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구단은 리빌딩을 위해서는 3년동안 KIA의 장단점을 파악한 선감독이 적임자라고 생각하고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명성이 흠집이 생긴 선감독에게 명예회복의 기회를 준 점도 재신임 배경이었다.

그렇다면 선 감독은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까. 명예회복은 결국 성적이 나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주어진 자산은 초라하다. 16승을 올린 양현종은 해외진출을 도전하고 있다. 선발, 중간, 마무리 모두 어디 내세울만한 전력이 아니다. 올해 KIA 팀 방어율은 8위였다.
여기에 김선빈과 안치홍의 군입대로 공수에 커다란 생겼다. 중심타선에 30홈런은 물론 100타점을 올린 타자도 없었다. 내외야의 수비력도 크게 구멍이 나있다. 기동력도 두 선수의 입대로 손실이 크다.  여기에 지난 3년간의 부진으로 인해 선수들의 사기는 땅바닥으로 떨어져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이다.  KIA의 향후 2~3년 키워드는 리빌딩이다. 그것도 전면적인 리빌딩을 추진하고 있다. 선감독에게 기회를 준 것은 리빌딩을 하라는 말과 다름없다. 리빌딩은 세대교체의 다른 말이다.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성적도 내면서 리빌딩을 성공하기는 어렵다. 비록 성적이 나지 않더라도 반등의 토대를 만들어야 하는 2년이다.
KIA를 지켜보는 많은 이들은 선감독이 명예회복을 하려면 스타일이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선수들과 보다 많은 스킨십을 통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선수들을 움직이려면 채찍도 필요하지만 당근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덕아웃에서 근엄한 표정보다는 웃어야 한다. 선수들이 눈치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더욱 독한 야구를 해야 한다. 선 감독의 야구는 투수들이 무너지면 그대로 지는 경우가 많다. 투수력 중심의 야구를 하기 때문이다. 삼성에서 지키는 야구를 성공했지만 KIA에서 지난 3년 동안 실패했다. 3년 동안 강팀에게 너무 약했다. 강자를 상대로 무언가 치밀하고 세밀한 경기를 못했다.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독한 야구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집단 경기의 요체는 리더십이다. 리더가 바뀌어야 팀도 바뀐다.  선동렬 감독의 명예회복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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